경제·금융

생선·와인잔… '식탁으로 초대'

신치현 개인전 국립현대미술관서


먹거리를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다. 심지어 환경오염 탓에 엄마 젖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최근 북한산을 소재로 한 작업을 발표했던 설치작가 신치현(37)씨가 식탁으로 관람객을 '초대'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3차원 스캐닝을 한 뒤 데이터를 도면화해 아크릴판을 세로로 잘라 등고선이 나타나게 정밀하게 붙여 3차원 오브제를 만드는 작가의 5번째 개인전. 흰색의 넓은 전시장 공간 중앙에 설치된 뽀얀 빛의 아크릴 소반에는 와인잔, 생선, 콜라병 등이 사람의 손과 함께 놓여있다. 어머니의 젖가슴을 상징하는 노란색 참외모양의 설치작품을 파란색 쟁반에 얹어놓은 형상은 유일하게 전시공간에 색감을 부여한다. 이번 전시는 30-40㎝ 안팎의 크지 않은 작품 위주다. 작가는 “불확실한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상황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작품 기법으로만 보면 컴퓨터 실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작업에 꼭 필요한 기술만 기능적으로 익혀 사용할 뿐 컴퓨터에는 서투르다고. '초대'를 주제로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고양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된다. 홍익대 조소과와 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한 작가는 1998년 제1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등 수상경력이 있고 올해 8월부터 고양 미술창작스튜디오 2기 작가로 입주했다. 031-962-6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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