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 내에 국내 무인경비시장은 3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첩시큐리티코리아는 영국계 무인경비업체인 첩시큐리티의 한국지사다. 이 회사 이준구(41) 사장은 국내 소규모 무인경비업체 10여곳을 모아 해외 자본을 끌어들여 첩시큐리티의 지사를 설립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 사장은 국내 무인경비 시장이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홍콩에서 최고 실적을 거두는 무인경비업체 한해 매출이 8,000억원에 달합니다. 반면 인구가 2배는 넘는 우리나라의 경우 1위 업체 매출이 4,500여억원에 불과합니다" 단순하게 시장 크기로만 비교를 하자면 국내 무인경비시장은 아직 제대로 발굴되지 않은 광산과 같다는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이 사장이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은 국내 무인경비 서비스가 대부분 관공서, 대기업에 국한되어 있고 아파트 및 일반주택에서는 드물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수요처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업체들이 아파트 등을 최우선 영업대상으로 꼽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이 사장은 보고 있다.
"무인경비 서비스는 초기 설치비용이 비싼 만큼 자본투자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 사업입니다. 여러 업체들이 난립해 있지만 수년 내에 몇몇 큰 기업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보안업체인 첩시큐리티를 끌어들여온 것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이 사장은 전하고 있다.
회사 설립 후 3년째를 맞이하는 첩시큐리티는 지난해 250여억원의 매출을 거두었다. 매출의 대부분이 대기업이나 관공서보다 소규모 상점들의 무인경비에서 나오는 상태다.
이 사장은 "아직까지 국내 무인경비업계는 외국에 비해 서비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올해까지를 무인경비사업의 기반을 세우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선진국형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위기진단용 메디컬 모니터링 서비스(Medical Monitoring Service)다.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겁니다. 기초부터 탄탄히 만들어 향후 1, 2위 업체를 넘보는 회사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 사장의 포부다.
<현상경 기자 hs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