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내수 침체로 증가세를 보여온 자동차 재고 대수가 특소세 인하 조치 연기 여파로 11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 기아 부도사태 등으로 자동차 산업이 가장 어려웠던 97년 6월(13만여대)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쌍용ㆍ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재고물량을 파악한 결과 약 11만4,140대(8일 오후 기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6만대, 기아차 3만8,000대, GM대우차 7,500대, 쌍용차 5,300대, 르노삼성차 3,340대 등이다.
자동차는 적정 재고량은 통상 2주치 생산물량인 6만대 가량이지만 올해는 내수부진으로 지난 4월부터 적정 재고수준을 넘기 시작해 지난 6월말 10만대 가량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출고 차량과 기존 재고가 뒤엉켜 출하장마다 빼곡이 쌓여 있다”며 “이번 사태가 수일내로 해결되지 않으면 조업단축이나 생산중단 등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