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새 봄을 맞아 둥지를 옮기거나 대대적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간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서울 을지로 본점 건물의 리모델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본점 리모델링을 위해 지난해 사업성 분석과 내부 승인 절차를 마친 후 시행사를 선정해 기본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하나은행 본점 건물은 동쪽 모서리에는 ‘그린존(Green Zoneㆍ사계절 내내 푸른 나무를 볼 수 있는 공간)’, 전면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하나은행의 ‘미소’ 마크를 펼쳐놓게 된다. 하나은행은 약 3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설립 50주년(옛 서울은행 기준)을 맞는 2009년까지 리모델링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교보생명도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본사 사옥을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바꾼다. 교보생명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본사사옥 리모델링 종합 계획’을 수립한 후 올 2월부터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
교보생명 본점 리모델링 공사는 2010년 12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리모델링 공사 비용은 최저 1,125억원에서 최고 1,850억원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폐쇄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타일로 장식된 건물 외관 중 남쪽과 북쪽은 창호로 장식해 개방적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생명은 최근 본사를 강남구 역삼동으로 이전했다. 서울역 앞 남대문 시티타워에 입주해 있다가 21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장기 임대해 이사했다.
PCA생명과 함께 시티타워에 입주해 있던 그린화재도 올 6월 말 역삼동의 15층짜리 건물로 옮긴다. 사옥 마련이 숙원이었던 데다 사무실의 임대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아예 760억원을 들여 본사 건물을 사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