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원화강세와 국내 경기의 빠른 회복, 투자환경 개선과 제도정비 등을 통해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13%가량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009년 총 FDI 규모가 2008년에 비해 1.9% 줄어든 114억8,4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FDI가 감소한 것은 외국인들의 인수합병(M&A) 투자가 2008년 44억달러에서 지난해 33억달러로 24%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SC제일은행ㆍ메트라이프생명ㆍING생명ㆍ알리안츠생명 등 금융ㆍ보험 관련 외국계 기업들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증자를 했다. 원화가치 하락을 기회로 IBM 등이 자본확충에 가세했고 여기에 MBK파트너스가 1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것까지 합해졌다.
지난해에는 M&A 투자가 줄어든 대신 제조업과 신규투자를 하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대폭 늘었다. 제조업 투자는 30억달러에서 37억달러로 24%, 그린필드형 투자는 73억달러에서 81억달러로 11% 증가해 외국인 투자의 질적 내용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지경부는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6.7%보다 소폭 낮은 13.2% 증가한 130억달러를 목표로 세웠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녹색성장ㆍ신성장동력 분야를 중심으로 맞춤형 IR 등 집중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신흥자본국 대상의 유치활동을 강화하고 도시개발법에 따라 조성된 토지의 수의계약 규정, 현금지원 최저한도 한시적 폐지 등 투자환경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