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누리 4곳·새정치연합 7곳 우세… 4곳은 경합 '백중지세'

■ 7·30재보선 판세 분석

野 공천파동에 호기 놓쳐

서울 동작을 나경원 우세


7·30 재보궐선거가 야권의 공천파동으로 인해 결국 여야 간 8대7의 팽팽한 대결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로서는 15곳 중 호남이 4곳이나 돼 야당이 근소하게 앞서가는 형국이나 투표율이 30%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여 여권의 조직표가 위력을 보일 수도 있다.

호남 4곳, 영남 2곳에서는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서울과 경기·충청권의 9석은 누구도 우세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며 사전투표는 25~26일 오전6시부터 오후6시까지 진행된다.


투표율·야권단일화가 변수

◇여권실패·공천파동·낮은 투표율·야권단일화 변수=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참사 등으로 어느 때보다 야권에 유리한 형국이었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파행을 거듭하며 유권자들 사이에 실망감이 커지는 게 변수다. 정의당이 평택을 지역구를 제외하고 서울과 경기 5곳, 광주 광산을에 후보를 내고 통합진보당도 동작을과 수원 2곳 등 6곳에 후보를 내 야권 단일화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휴가철이고 선거일이 휴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투표율도 30%가량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점은 야권에 불리한 대목이다. 여기에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과 관련해 양심선언을 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을 놓고 여권이 '보은공천'이라고 공격하는 점이 수도권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당초 5곳의 승리를 점쳤으나 야당의 공천파행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자살골을 많이 날려 호기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동작을 박원순 효과로 역전할까

◇서울 동작을 일단 나경원 우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야당 후보들을 리드하는 형국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일보 여론조사(501명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 걸기 방식) 결과 나 후보는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22.3%), 노회찬 정의당 후보(14.1%)를 크게 앞섰다. 나 후보는 양자대결에서도 54%가량으로 37%가량을 얻은 두 후보를 앞섰다. 나 후보는 "단일화에 상관없이 오로지 주민만 바라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기 전 서울 부시장은 '박원순 후광효과'를 기대하며 미래 비전을 호소하고 있다. 노 전 대표는 '당대당' 차원의 야권단일화에만 응하겠다고 밝혀 야권 단일화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 '3각 벨트' 드림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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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3곳이 재보선 판도 결정=
여야 간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원에서는 최대 관심지가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출전한 수원팔달(병)이다. 이곳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5선에 성공한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는 새누리당의 김용남 변호사는 '남경필 마케팅'을 펴고 있다. 김 후보는 "나고 자란 수원병에서 제가 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박이론을 폈다. 대권주자인 손 후보는 2011년 여당 강세지역인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던 경험을 살려 수원권선(을)과 수원영통(정)까지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포부다. 손 상임고문은 "팔달에는 수원성과 행궁이 있는데 개혁의 상징인 수원성을 만든 정조대왕의 뜻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의 지역구였던 수원영통은 야권이 우세한 지역으로 꼽혀왔으나 새누리당에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나오며 백중세다. 평택을 지역구를 신청했다가 당으로부터 영통에 전략공천을 받은 임 후보는 이날 "진심으로 일하고 정책 중심의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MBC 보도국장 출신인 박광온 대변인을 필승카드로 내놓았다. 박 후보는 "임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했으나 저는 영통의 대변인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출마해 야권표가 분산될 것으로 보여 야권 단일화가 변수다.

수원권선에서는 검사 출신의 여성 후보가 맞붙는다. 새누리당의 정미경 전 의원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는 '정성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백혜련 후보는 "저는 정 후보가 국회의원을 하셨던 이명박 정권을 비판한 솔직한 검사"라고 지적했다.

野 김두관 등판에 표밭다지는 與

◇김포에서는 관권선거 논란, 평택 단일화 변수=
김포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내리 3선을 한 곳으로 여권성향이 강하지만 새정치연합의 대권주자급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출전해 구도가 바뀌었다. 김 후보는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앞서고 젊은층이 김포에 유입되고 있는 점에 고무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김포를 방문한 것도 여권의 표밭 다지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대통령이 선거중립 의무를 잊고 선거에 직접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평택을은 정치신인인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와 이곳에서 3선을 했던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가 맞서는 가운데 진보 무소속 후보로 나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후보도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고 있으나 선거 막판 여야 1대1 구도가 되면 야권단일화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 표심은 어디로…

◇충청 3곳 안갯속, 영호남은 순천·곡성이 관심=
대전 대덕은 정용기 새누리당 후보와 박영순 새정치연합 후보가 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 후보는 구청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낮은 자세로 더 듣고 더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후보는 "무능과 불통, 독선의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겸손한 열정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에서 전 시장들끼리 맞붙는데 현재는 이종배 새누리당 후보가 한창희 새정치연합 후보를 소폭 앞선다는 평이다. 서산·태안에서는 김제식 새누리당 후보와 조한기 새정치연합 후보가 백중세다. 당초 새누리당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새정치연합은 조규선 후보를 공천했다가 후보가 모두 바뀌었다.

영호남에서는 지역구 6곳 중 순천·곡성을 제외하고는 이변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지역개발'을 내세워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를 뒤쫓고 있다. 한국일보 조사(502명)에서는 이 후보(30.5%)가 서 후보(42.4%)에 두자릿수로 뒤지고 있는데 막판 대경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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