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 후 바로 이어진 폭염으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국에 식중독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의 평균기온이 23∼30℃, 평균습도가 60∼80%로 달해 전국 모든 지역의 식중독 지수가 '경고 단계(50∼85)'에 들어섰다고 20일 밝혔다.
식중독 지수는 특정온도와 습도에서의 식중독 발생 확률을 백분율로 수치화한 것으로, 과거 3년간 식중독 발생지역의 온도와 습도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경고 단계에서는 식중독균이 왕성하게 증식하기 때문에 음식물 취급을 소홀히 하면 4∼6시간 내에 부패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식중독균이 3∼4시간 내에 100배로 증식하고, 6∼7시간 안에는 1만배로 늘어난다.
식약청 관계자는 “장마철 이후 요즘처럼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식중독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음식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며 “최근 집중호우로 하천 등이 범람하면서 흙이나 주변 환경에 존재하던 병원성대장균 등 식중독균이 지하수와 채소류 등으로 옮겨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려면 빗물에 잠긴 채소ㆍ과일류나 음식물은 버리고 요리를 할 때는 가급적 1회 식사 분량으로 만들어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남은 음식은 바로 냉장보관하고 먹기 전에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곡류 등은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지하수 등 먹는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고 호우에 잠긴 칼과 도마, 행주 등 주방용품은 끓는 물이나 가정용 소독제로 자주 살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약청 관계자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식중독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설사나 구토 증세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병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