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웅' 이운재 잘 막았다

승부차기서 신들린 선방…한국, 이란 꺾고 7년만에 4강 진출<br>25일 이라크와 결승행 격돌

수문장 이운재가 노련 미를 앞세운 선방으로 베어벡호의 아시안 컵 축구 4강행을 이끌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 컵 8강전에서 전ㆍ후반과 연장 120분 혈투를 득점 없이 비긴 채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이운재의 빛나는 선방에 힘입어 4대2으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중요한 길목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던 이란과의 악연을 끊는 경기였다. 90분 정규 경기에 30분간의 연장을 치르고도 0대0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한국과 이란은 승부차기로 4강행을 가리게 됐고 이운재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이운재는 이라크 2, 4번 키커 메디 마다비키아와 라술 하티비의 킥을 막았다. 마지막 키커 김정우가 반대쪽으로 킥을 꽂아넣는 순간 어깨를 걸고 있던 태극 전사들은 장대비에 젖은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며 포효했다. 5,000여 말레이시아 교민 응원단도 한없이 환호성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은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당한 2대6 참패와 2004년 중국 대회에서 3대4로 진 빚을 깨끗이 되 갚았다. 한편 한국은 25일 오후 7시20분 같은 장소에서 이라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조별 리그에서 치욕의 탈락 위기를 맞으며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올렸던 베어벡호지만 지난 달 29일 평가전에서 이라크를 3대0으로 이긴 적이 있는 만큼 4강전에서도 승리해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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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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