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G7 재무장관회의' 글로벌 위기 공조 방안 촉각

G7 재무장관 회담ㆍ미 공화당 행보ㆍ남유럽 국가 국채 만기 등 지켜봐야



즐거운 나흘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많은 이들이 그 동안 떨어져 지냈던 가족들과 모여 오손도손 정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겠지만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연휴가 그리 편안하지 않다. 최근처럼 대외 환경이 불안하고 증시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연휴 기간 동안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추석 이후 투자전략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동안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 결과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미국 공화당의 행보,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 소화 여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사흘만에 하락했다. 오마바 미국 대통령의 4,470억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이 없다”는 평가가 제기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중요한 대외변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진행될 대외 변수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눈여겨 봐야 할 변수는 10일까지 열리는 G7 재무장관회담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남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위기 상황에 대한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글로벌 위기에 대한 각국의 공조 방안과 미국의 추가경기부양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각국이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한다면 시장의 실망감이 커져 증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공화당의 행보도 관심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의 예상(3,000억달러)을 웃도는 수준(4,47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는데 공화당의 협조가 없으면 의회를 통과할 수 없다. 만약 공화당과의 합의 도출이 안되면 시장은 다시 한번 출렁거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오바마의 연설 내용이 아니라 공화당이 과연 이것을 수용하려 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미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에서 쉽게 찬성하고 나설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진행 상황 역시 증시의 관심사다. 일단 시장에서는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이탈리아의 국채를 소화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의 재정 개혁은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지원을 놓고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며 “당분간 문제 해결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스위스의 자국통화 방어 선언으로 인한 글로벌 환율 전쟁 가능성, 선진국과 이머징국가 채권간 가산금리차의 변화 추이 등도 이번 추석 연휴 체크리스트에 포함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바마 연설 이후 공화당의 행보, 이탈리아 국채 만기, G7 재무장관회의 등은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이슈”라며 “불확실한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연휴 이후에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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