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소동파 서예작품 가짜 논란

소더비서 87억에 낙찰되자

中 전문가 3명 "위조" 주장

경매업체 "진품 밝힐것" 맞서

지난 9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820만달러(약 87억원)에 낙찰된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의 서예작품이 위조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문제는 중국 상하이박물관 소속 3명의 전문가들이 지난 21일 관영신문 신민만보에 "중국 금융재벌 류이첸이 소더비에서 낙찰받은 소동파의 서예작품 '공보첩'은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공보첩을 분석한 결과 이 작품이 위조인 것으로 판단했으며 추가 증거를 종합해 조만간 보고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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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작품을 구매한 류이첸은 반발하고 있다. 그는 "상하이 박물관이 특정 작품을 위조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보첩을 중국으로 가져오느라 막대한 돈을 들였다. 상하이 박물관 측이 공보첩이 가짜라는 것을 알았다면 미리 알려줬어야 한다"고 밝혔다. 류이첸은 소더비에 대해서는 "위조품인 것이 밝혀진다면 환불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류이첸은 금융업으로 부를 축적한 뒤 중국의 유명 예술품 수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수집한 작품을 자신의 박물관인 상하이 '롱 뮤지엄'에 전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더비 측은 "공보첩이 진품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제기된 의문과 관련해 진품인 것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보첩은 소동파가 친구 곽공보에게 보낸 작별편지로 총 9글자로 이루어진 역사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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