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000270] 스포티지가 판매 개시 5일만에 계약 1만대를 돌파하는 등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현대차[005380] 투싼과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지난 17일 출시한 스포티지의 계약대수가 계약 첫 날(18일) 6천727대를 기록한 것을 비롯, ▲19일 701대 ▲20일 850대 ▲21일 304대 ▲23일 1천784대로모두 1만366대에 달해 불과 5일만에 1만대를 넘어섰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 출시 6일만에 계약고 1만대를 달성한 쏘렌토를 앞서는 기록이며, 스포티지의 지난 5일간 계약대수는 지난달 국산 SUV 전체 판매량(2만779대)의 49.9%에 달하는 수치다.
기아차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달 한달간 1만5천대, 내달 초에는 2만대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2만대로 잡은 내수 생산.판매 목표는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산처리를 통해 계약 순서대로 공정하게 출고할 것이며 신속한 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코엑스 광장에서 바디페인팅 퍼포먼스와 함께 사진콘테스트를 여는 등수도권에서 즉석 로드쇼를 펼치는 한편 회사 홈페이지(www.kia.co.kr)를 통해 예약시승회 및 퀴즈이벤트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영업본부 및 전국 영업사원들의 핸드폰 통화연결음을 스포티지광고 메시지로 교체하는 등 전사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말 선보인 투싼은 첫 달 385대에 이어 4월 6천332대, 5월 3천708대, 6월 2천419대, 지난달 3천503대 등 지난달까지 총 1만6천347대가 내수시장에서판매됐다.
현재 미출고분이 1만1천500대로 출고 대기일이 100일에 달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투싼과 스포티지는 아반떼 플랫폼을 공유, 같은 엔진(2.0 CRDi디젤)을 장착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성능은 거의 동일한 만큼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최후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며 "다만 신차효과 등으로 스포티지가 투싼의 일부 수요를 잠식하는 일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