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Talk,Talk] 남기수 에스앤에스텍 사장 대구=서동철 기자 sdchaos@sed.co.kr 에스앤에스텍은 전량수입 되던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생산의 핵심재료, ‘블랭크 마스크(Blank Mask)’를 최초로 국산화해 성장궤도에 올랐으며 이제 본격적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공장에서 만난 남기수(57ㆍ사진)사장은 차분하고 조용한 인상이었지만 그의 말 속에는 국가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는 재료를 국산화한 것에 대한 자부심과 앞으로 일본업체들을 앞지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남 사장은 “사업은 명분과 돈을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블랭크마스크 국산화를 통해 반도체ㆍLCD산업의 대일 의존도를 줄이는데 기여했고 수익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설립2년만에개발성공 -사업을 시작 하기 전 블랭크마스크의 시장상황은 어땠나요. ▦일본에서는 70년대 말부터 블랭크 마스크 관련 사업을 시작했는데, 국내에서는 우리 회사가 2003년 국산화해서 납품하기 전까지 전량 일본에서 수입했었습니다. 그야말로 일본에서 블랭크 마스크 수출을 중단하면 우리나라 반도체, LCD생산라인이 올 스톱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한국전자통신(ETRI)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80~85년에 반도체와 관련해 마스크(Mask)에 대해 연구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께 ETRI연구원 동료인 정수홍 피케이엘 회장을 만났는데, 예전에 같이 연구했던 블랭크 마스크가 아직 국산화되지 못해서 반도체ㆍLCD 산업의 근본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안정적인 연구원생활에서 벗어나 국산화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고 정 회장의 도움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요. ▦재료시장 이라는 게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이 있어서 신규업체가 시장 진입 하는 게 참 어렵더군요. 공급자와 수요자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데다가 신규업체들의 신뢰도를 문제 삼아서 사용자들이 재료를 쉽게 안 바꾸려고 하기 때문이죠. 당장 제가 연구소에 있을 당시에도 LG실트론이 웨이퍼를 처음 국산화해서 사용해 달라고 찾아왔는데 ‘삼성, LG에서 쓰면 우리도 써주겠다’고 하고 테스트용으로만 물량을 줬을 정도니까요. 책임자들이 위험부담을 갖고 재료를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2001년 회사설립 후에 2002년 본격적으로 반도체쪽 블랭크마스크를 국산화했고 삼성전자에서 지난 2003년 5월에 우리제품을 쓰기 시작하면서 레퍼런스를 얻을 수 있었고 그 걸 기반으로 영업을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죠. 日경쟁사들 소송걸어 견제나서 -수출도 하고 계신데요. . ▦대만, 중국쪽 영업을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회사인 삼성전자가 쓰는 거니까 당신들도 이 제품 써 보는게 어떻겠냐’는 식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죠. 대만 굴지의 반도체회사인 TSMC의 경우 ‘삼성에서 쓰니까 제품의 품질은 인정해 주겠는데, 재료회사들이 생겨서 3년이 지나면 망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3년 뒤에 다시 찾아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3년 지나서 우리가 안 망하고 있으니까 TSMC쪽에서 2년전에 연락이 왔고 작년 상반기에 테스트 받고 하반기부터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경쟁사인 일본업체들로부터 견제가 많았을 텐데요. ▦물론이죠. 공급가격을 대폭 깎고 특허소송을 걸었습니다. 견제 차원에서 소송해놓으면 한 2년 시달리고 대법원까지가면 10년까지도 걸리니까 경쟁업체에서 ‘아니면 말고’식으로 소송을 해서 괴롭히는 거죠. 현재 일본의 호야가 제기한 특허소송이 2건 진행 중인데, 2건 다 지방법원에서 승소했습니다. 항소할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나오니까 답답하죠. 2년내 세계시장점유율 25%로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지난 26일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준비 중인데, 공모자금을 이용해 그 동안 국책과제 등으로 개발한 반도체 분야의 고부가 제품을 본격 생산, 10% 미만인 세계 시장점유율을 앞으로 2년 이내에 25%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입니다. 아울러 LCD부문의 경우에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박막과 관련된 보유 핵심기술을 활용해 태양전지, 터치스크린 등의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 2015년까지 매출 2,000억원 순이익 500억원의 규모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이 회사는 LCD용등 사업영역 확대…“올 매출 400억” 에스앤에스텍은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블랭크마스크 사업에 착수, 2002년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04년에는 반도체용뿐만 아니라 LCD용까지 제품을 개발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ㆍLCD의 회로 제작 필수 구성 요소인 포토마스크(Photomask)의 원자재로 패턴이 노광 되기 전의 마스크를 가리킨다. 석영유리기판 위에 크롬(Cr)막과 크롬화합물(CrX)막의 금속박막 필름을 입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해 28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