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로봇시장을 선점하라] <4> 최고의 로봇도시, 日 오사카 가다

도심 한복판에 '로봇시티' 건립 추진<br>국가·市정부 차원 인프라등 파격 지원<br>차세대 로봇 통해 '제2의 전성기' 꿈꿔

산학관의 시설과 인원·기술을 연결함으로써 오사카를 세계 최고의 로봇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로봇연구소가 뛰고 있다.


일본 오사카(大阪)시의 중심인 오사카역 부근 제3빌딩 16층에 위치한 ‘로봇연구소’(Robot Laboratoryㆍwww.robo-labo.jp). 10여명의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옆에 설치된 원탁에서는 한창 회의가 진행 중이다. 실내 곳곳에는 오사카가 자랑하는 로봇들의 모형이 전시돼 방문객을 환영한다. 로봇연구소는 연구소라는 이름을 넘어 오사카를 세계 최고의 로봇산업도시로 만들려는 취지의 오사카시의 ‘사령부’다. 로봇연구소는 지난해 11월 공식적으로 문을 연 후 차세대 로봇의 연구개발 및 필드테스트를 원하는 기업이나 학교, 공공기관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산학관(産學官) 협력의 핵심센터가 됨으로써 오사카를 국제 로봇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가지고 있다. 로봇연구소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오사카역을 중심으로 하는 도심에 3,000㎡ 면적의 ‘로봇시티’를 만드는 것. 도심중의 도심인 오사카역 북쪽을 첨단 지식산업의 중심지로 만들려는 정부의 목적을 차세대 지능형 로봇산업의 집적화를 시작으로 실현하려는 것이다. 오사카시 시청의 나카노 겐지(中野憲二) 경제국 신산업시책부장은 “로봇 관련 업체나 기관들이 한군데에 모여야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땅값이나 임대료가 비싸긴 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심을 (로봇시티로)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시티가 국가적인 사업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업 등 민간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사업성을 판단한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는 도로 등 인프라 구축과 도시계획 변경 등 제도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나카노 부장은 “로봇시티 구상은 향후 5년 이상을 내다본 장기적 사업”이라며 “오사카가 가진 로봇산업 기반과 정부의 정책의지가 합쳐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만들려는 오사카의 노력은 눈부시다. 전통적인 상공업 도시인 오사카를 세계 중심도시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서비스용 로봇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지능형 로봇산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일본 산업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로봇 총생산은 4,300억엔(한화 4조3,000억원)으로 대부분 산업용 로봇이었다(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로봇시장은 3,500억원). 일본은 오는 2010년 자국내 시장 규모가 1조8,000억엔으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중 오사카의 총생산액은 지난해 약 300억엔으로 일본 전체의 7%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시장규모를 1,983억엔으로 늘임으로써 전체 대비 11%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서비스로봇 같은 비산업용 로봇시장의 육성이 반드시 필요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일본 국내에서 오사카가 특히 주목 받는 것은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주관적인 의지와 함께 풍부한 로봇과 관련한 튼튼한 산업적 토대 때문이다. 오사카 지역에는 오사카대학ㆍ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 등 로봇 관련 대학ㆍ연구기관과 산업용 로봇업체, 로봇요소기술 업체, 로봇생산 벤처, 가전업체 및 지원기관들이 밀집돼 있다. 이와 함께 향후 고령화 및 인구감소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이슈에서 오사카가 서비스 로봇이라는 주제를 선점한 정책적 판단도 들어서 있다. 특히 일본 중앙정부도 지난해 4월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대표적 사례로 ‘오사카 생활지원로봇 산업거점 형성’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오사카에는 오사카시의 로봇진흥추진위원회, 간사이(關西)경제연합회가 주축이 된 간사이 차세대로봇추진회의, 오사카산업창조관의 차세대로봇개발네트워크(RooBo), 오사카상공회의소의 로봇과제해결연구회 등 로봇산업화를 위한 산학관 연계조직이 꾸려져 있다. 지난해 말 마련된 오사카시의 ‘로봇진흥지침’에 따르면 향후 시기를 3단계로 나눠 ▦단기목표(1~3년)로 실증실험을 진행하는 등 로봇의 용도개척 및 기반이 되는 기반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중기목표(3~5년)로 지적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방범, 건강, 복지, 교육 등 사회과제 해결을 위한 로봇이용을 늘려나가며 ▦전체적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연계기능을 확충하고 정보교류나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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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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