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패턴의 변화와 소비심리 지역경제의 위축 등으로 부산지역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폐점하는 등 시장원리에 따른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해운대점이 지난 2월 폐점한데 이어, 프랑스계 할인점인 까르푸 사상점도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한국까르푸는 영업 실적이 부진한 부산 사상점을 오는 5월 폐점키로 결정했다. 사상점은 지난 99년 같은 프랑스계 할인점인 콘티낭과 합병, 일괄 인수한 점포중 하나로 개점한지 3년9개월 만에 폐점하게 된다.
사상점에 근무중인 직원들은 부산내 다른 3개 점포로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매장면적 2,800평 규모의 까르푸 사상점은 지난해 매출이 700억원에 그치는 등 극심한 적자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폐점한 롯데마트 해운대점은 향토기업인 서원유통이 인수, 오는 5월 탑마트 슈퍼마켓으로 다시 개장하기로 했다.
현재 부산에는 23개의 대형 할인점이 경쟁을 벌이고 있고 올해도 대형 할인점 3곳을 포함, 10여개의 할인점들이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그 동안 부산지역 할인점들은 과당경쟁으로 일부 할인점은 속칭 `땡처리` 업체까지 유치하는 등 이미 과포화 상태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할인점 업계 관계자는 “인구 15만~20만명당 대형할인점 1개가 적당하다고 보기 때문에 부산지역 할인점 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라며 “성장세에 있는 할인점 업계지만 경쟁에서 도태되는 곳도 생기기 시작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까르푸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이 잇따라 폐점을 결정하면서 할인점 업계의 구조조정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김진영기자 kj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