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디저트 카페 홍대거리 사로 잡다

英 향미느끼는 '로열밀크티'… <br>감미로운 맛 '일본식 케이크'… <br>프랑스 전통 '마카롱'…<br>세계 각국 명물 디저트 판매 100여개 영업… 상권 리드<br>창업 비용도 저렴해 인기

홍대 디저트카페를 찾은 20~30대 소비자들이 밀크티, 마카롱 등 이국적인 디저트를 즐기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5시. 맹추위가 며칠째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의 디저트 카페에는 밀크티, 티라미슈, 브라우니 등 달콤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최근 유행 일번지 홍대 거리에는 영국 본토의 향미를 느낄 수 있는 로열 밀크티, 예쁘고 감미로운 맛의 일본식 케이크, 프랑스 전통 마카롱 등 글로벌 각지의 명물 디저트를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가 100여개 가까이 영업하면서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구식 디저트를 즐기는 수요가 늘어나고 해외 요리학교에서 디저트 요리를 공부하고 온 전문가들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는데 힘입은 것이다.


홍대 정문을 기준으로 산울림극장으로 이어지는 큰길의 아래쪽으로 홍대 전철역까지 이어지는 디저트카페 거리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앞선는 평가를 받을 정도여서 홍대를 찾는 유럽, 미국,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일등공신 역할도 해내고 있다.

재일동포 김소진(23) 씨는 "일본에서는 디저트를 다루는 디저트카페(양과자점)가 드라마, 영화의 주요 소재로 다뤄질 만큼 전문적인 분야"라면서 "홍대 디저트카페들도 맛이나 분위기가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홍대에서 디저트 카페 '르방(Levain)'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최성욱(43) 씨는 "4~5년 전부터 디저트 카페가 많이 생겨나기 시작해 이제는 홍대 상권을 리드하는 새로운 창업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부터 창업 컨설팅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그가 지금까지 창업을 도와준 20여 개 점포 중 6개가 홍대 거리의 디저트 카페라는 게 최 씨의 설명이다.


홍대 거리에 각양각색의 디저트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는 이유는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최씨는 "20~30대들이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고 개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디저트 카페 창업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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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저렴한 창업비용이 디저트 카페 붐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디저트 카페가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는 '산울림 소극장 뒷골목'이 꼽힌다. 산울림 소극장을 옆으로 끼고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8번 출구 방향으로 이어지는 이 길과 이어진 골목길 사이사이에 작은 디저트 카페들이 밀집해 있다. 신국균 나라공인중개사 대표는 "이 구역 가게의 권리금은 평당 1,000만원 정도"라며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홍익대 정문 부근의 절반에서 30%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1년 9월부터 산울림 소극장 뒷골목에서 디저트 카페 'Feel So Cook'을 운영하는 최다혜 씨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어 주부들도 2년 정도 디저트 기술을 배우고 근처 오피스텔 등을 매장으로 삼아 창업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르방과 Feel so cook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디저트 카페는 홍대 거리에서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못지 않게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대 정문 근처에 위치한 거인공인중개사 정동근 대표는 "개인이 운영하는 디저트 카페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중 어느 쪽이 더 잘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 지역의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자주 바뀌는 편이고 그 중에는 권리금도 못 건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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