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현미(金賢美) 의원은 21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일정 조정상의 문제를 이유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의 방북보고를 위한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것을 놓고 "치마 폭처럼 넉넉한 마음을 보여달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통해 "정부의 보고, 그것도 남북대화 보고를 야당대표가 거부한 것은 유례가 없는 사건"이라면서 "문제는 시간이아니라 마음이라고 본다. 통일장관을 만나 방북성과를 인정하고 향후 협조할 것을흔쾌히 약속하고 싶지 않아서 피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 장관과 박 대표가 전화통화한 후에는 서로 다른 브리핑으로 종일토록 어수선하기까지 했다"며 "두 분이 서로 얼굴 보고 얘기했으면 간단했을 일을,왜 그토록 복잡하게 만들어 국민들을 헷갈리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여기에 `비밀스런 얘기가 있다'는 둥 없는 말까지 동원하면서 마치 정부가 은밀하게 숨기는 게있는 양 몰아간 진의가 무엇인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대표가 미국에 가서 북미관계에 대해 전향적인 주장을 펴고 중국에 가서 민족평화를 우선하는 태도를 보였을 때 우리는 국민과 함께 높이 평가했었다"면서 "박 대표는 평상시에 폭이 좁은 타이트스커트 대신에 넉넉한 주름치마를 즐겨 입는다. 정치도 스커트 폭처럼 넉넉하게 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