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과 한양도성 등을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숙박시설을 대폭 확충해 2018년까지 외국 관광객 수를 지금의 2배 수준인 2,000만명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서울을 세계 5위의 관광도시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서울시 신청사에서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에서 이 같은 목표를 담은 '서울 관광ㆍ마이스(MICE)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SIBAC은 서울시장 정책자문기구로 올해 주제는 '관광·엔터테인먼트 산업 모델로서의 서울'이다. 도미니크 바턴 맥킨지앤컴퍼니 글로벌회장과 마조리 양 에스켈그룹 회장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서울시는 한강과 한양도성부터 422개 동별 골목골목까지 서울이 지닌 각양각색의 매력을 스토리로 만들어 관광 자원화한다. 먼저 2018년까지 지역이나 주제별로 25대 관광전략거점을 단계적으로 발굴해 관광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한강과 한양도성, 동대문 3개 지역과 한성백제(잠실), 한글(세종대로) 주제로 5개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음달 중순부터 '바가지요금 피해보상제'를 도입해 운영한다. 관광객이 관광불편처리센터에 피해 신고를 하면 관광경찰과 시민 명예관광보안관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심의를 거쳐 보상금을 지급한다. 기금은 서울시관광협회 등 민간 관광업계가 조성한다.
서울시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에서 제공하는 외국어 서비스도 배로 늘려 2018년에는 10개 언어로 볼 수 있게 된다. 부족한 숙박 시설도 확충해 2018년까지 4만실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1,00만명을 조금 넘는 관광객을 2018년 최대 2,000만명까지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전시ㆍ컨벤션으로 대표되는 MICE 산업 육성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ㆍ인센티브관광(Incentive Travel)ㆍ국제회의(Convention)ㆍ전시회(Exhibition) 등을 뜻하는데 일반 관광객들보다 씀씀이가 커 고부가 산업으로 꼽히면서 전세계 국가들이 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전시ㆍ컨벤션 인프라를 현재보다 3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중심부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역 북부 컨벤션센터, 도심 호텔, 고궁·청계천·명동을 묶어 도심형 컨벤션 지구로 육성한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세계 5위 국제회의 개최순위에도 불구하고 인프라는 세계 20위권에 머물고 있다"며 "전시ㆍ회의시설을 2020년까지 도심권ㆍ동남권ㆍ서남권 3대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6만4,000㎡의 3배 수준인 18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국제회의 개최건수를 250건(2012년 기준)에서 350건으로 늘려 세계 3위 국제 컨벤션 도시로 올라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박 시장은 "서울을 관광과 비즈니스 모두 적합한 모델 도시로 만들어 해외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앞당기고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