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싱가포르 경기둔화

2분기 성장률 1.9%로 5년만에 최저


싱가포르가 주요 교역파트너인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 및 국내 물가상승의 여파로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지난 2ㆍ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싱가포르의 지난 1ㆍ4분기 GDP성장률은 6.9%였으며 지난해 전체 연간 성장률은 7.7%였다. 통신은 싱가포르 경기둔화의 주요원인으로 수출감소에 따른 제조업 생산 위축을 꼽았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수입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싱가포르 등 아시아국가들은 GDP에서 해외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이중 미국ㆍ영국ㆍ일본과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제조업 성장률 역시 가전부문 수출이 최근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싱가포르의 지난 2ㆍ4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5.6%로 1ㆍ4분기의 12.7%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차터드 반도체의 타이후이 동남아시아 경제연구소장은 “아시아 상품의 최대 수입국은 여전히 미국”이라며 “최근 미국으로부터의 주문이 줄어들었음을 감안하면 싱가포르 경제는 앞으로도 계속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와 식량가격 상승도 싱가포르 경제의 발목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5%로 지난 26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CIMB-GK 증권의 송셍운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경제성장률을 웃돌고 있다”며 “식량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경우 경제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무역부는 올해 수출 증가율을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2%~4%대로 낮췄다. 한편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전 총리는 지난 9일 싱가포르의 저성장에 대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감소를 막으려면 아시아 국가들 간의 무역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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