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대폰 제조업체 인력 확보 전쟁 중

최근 휴대폰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핵심기술을 갖고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대표적인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인재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R&D) 인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동종업계에서 우수인력으로 알려진 `핵심인력`(Key Man)을 데려오기 위해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사이닝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 치열한 인력 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동종업계에서의 인력 쟁탈전은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전문업체에 필요한 분야의 인력을 의뢰, 스카우트를 성사시키거나 회사 직원들이 자신의 인맥으로 우수 인력을 데려오면 일정한 인센티브를 주는 등 다양한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 직장보다 높은 연봉은 물론 이직의 대가로 별도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사이닝 보너스`가 하나의 풍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이닝 보너스의 규모도 천차만별로 2~3년 정도 경력직의 경우 평균 2,000만~3,000만원 정도이며 핵심인력의 경우 1억원을 넘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업체들이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견 단말기 업체 S사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연구인력이 밖으로 빠져 나가면서 연구 기능이 마비될 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전문업체인 E사도 지난 상반기 10여명 내외의 연구인력을 경쟁업체에 빼앗기자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테크니컬 디벨로프먼트 인센티브`(TDI)라는 제도를 통해 연구개발 분야 유공자 1인당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억5,000만원까지 지급하며 인력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인력의 중요성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는 휴대폰 업체들은 전체 매출액 가운데 많게는 30%까지 인력 관리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면서 “제품의 경쟁력과 우수인력의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인력 확보를 위한 업체간 보이지 않는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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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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