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9일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일부 상장사의 최대주주 등이 테마주 붐에 편승해 주가가 치솟는 틈을 이용해 차익실현을 하는 과정에서 작전 세력과 연계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정연수 금감원 부원장보는 “증시 쏠림 현상으로 일부 정치 테마주들이 치솟는 사이 해당 상장회사 대주주 등이 주식을 팔아 자기 배만 불리는 도덕적 해이가 나타났다”며 “이 과정에서 대주주가 직접 개입했을 수도 있고 시세조종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도 있어서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증시 불공정 거래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일부 상장사 대주주 등이 주가 급등 시기를 틈타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관여했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이 도덕적 해이에 빠져 투자자는 외면한 채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했던 만큼 더 많은 차익을 얻고자 작전세력과 결탁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해 9월부터 5월까지 정치 테마주가 치솟는 과정에서 총 64개 종목의 대주주 등 202명이 주식을 팔았다. 매도주식은 1억2,972주로 매도금액만도 6,406억원 가량에 이른다. 이 중 100억원 이상의 보유주식을 판 곳도 17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14개사는 주가급등에 대한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답한 뒤 주식을 팔아 도덕적 해이에 빠진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