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2연패 후에 2연승

제1보(1~16)



천원전 제1국을 불계로 이긴 왕레이는 이틀 후에 열린 제2국에서도 쾌승하여 창하오를 막판으로 몰아붙였다. 러바이스배에서는 2연승을 거둔 창하오가 천원전에서는 2연패를 당한 것이었다. 그 전에 공식대국에서 3연패를 당한 창하오로서는 일대 위기였다. 천원전 제2국이 있던 날 저녁 창하오는 장쉔과 함께 밤늦도록 거리를 걸었다. 말없이 걷던 창하오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장쉔에게 물었다. “누님. 나한테 꼭 필요한 얘기를 좀 해줄 수 없어요?” “꼭 필요한 것은 집착력이야. 그리고 좀더 과감해야 해.” “나는 타고난 재주가 신통치 않은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 다만 긴장이 지나친 것뿐이야.” “왕레이보다 영기(靈氣)가 부족한 것 같아요.” “하지만 호연지기가 훨씬 충만하지.” “저어, 누님. 나의 부족한 부분을 누님이 채워 주셔야 해요. 좀더 확실하게….” “청혼하는 거야?” “맞아요.” “천천히 대답할게.” 다시 이틀 후 창하오는 천원전 제3국을 불계로 이겼고 또 이틀 후에는 제4국을 역시 불계로 이겼다. 마침내 제5국을 맞이했다. 장쉔은 아침부터 검토실을 지켰다. 창하오의 백번. 실험하는 기분으로 백14를 두었는데 흑15를 당해 응수가 거북하게 되었다. 참고도의 백1, 3으로 두었으면 도리어 백이 편했을 텐데. /노승일ㆍ바둑평론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