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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라운드라도 기복 없이 플레이하겠다는 목표로 경기하고 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목표를 찾는 거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2015시즌 3개 대회에서 134만6,000달러(약 14억5,000만원)를 벌어들인 배상문(28·캘러웨이·사진). 아직 톱 랭커들이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기 전인 시즌 초반이지만 어찌됐든 배상문은 현재 PGA 투어 상금 1위다. 각 대회 순위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하는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605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2년 PGA 투어 데뷔 후 가장 좋은 페이스다. 지난달 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15언더파로 우승한 배상문은 다음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2일 CIMB 클래식에서 12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2라운드부터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적었다.
'PGA 투어 상금 선두' 배상문이 송도에 떴다. 배상문은 6~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7,320야드)에서 열리는 제30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 상금 2억원)에 출전한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현장 기자회견에서 배상문은 미국 무대 활약과 관련, "예전과는 다르게 마음먹은 대로 코스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윙 동작 중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못 바꾸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을 고치면서 어떤 홀이든 마음 놓고 공략하게 됐다"는 것이다.
알려진 대로 배상문은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288.5야드였으나 드라이버를 바꾼 올 시즌 11야드 멀리 날리고 있다. 새 스윙과 새 무기로 거침없는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개선된 스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적응이다. 배상문은 "2015년이 되면 프로 데뷔 11년이 된다. 시간도 흘렀고 그사이 경험도 생겼다"며 "미국 투어도 내년이면 4년 차다. 적응이 필요했고 적응해가면서 스스로 느끼는 것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가 많음에도 성적이 안 나면 화부터 내기 일쑤였는데 어느 순간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등수를 한 계단이라도 올리고 페덱스컵 포인트나 상금을 단 1점, 단 얼마라도 더 따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생각하기보다 4일 내내 기복 없이, 아니면 4일 중에 하루라도 기복 없이 플레이하겠다는 목표로 임하다 보니 성적도 좋아지고 스스로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배상문은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다"고 했다. "최종 라운드로 갈수록 그린도 딱딱해지고 핀 위치도 어려워져 강약 조절이 필요합니다. 코스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동료들과의 관계, 문화와 언어 등 모든 부분에서 더 적응해야 한다는 거죠. 적응 과정의 반 정도는 지난 것 같습니다."
배상문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한국 8승, 일본 3승, 미국에서 2승을 거둔 배상문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감회가 남다르다.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기회"라고 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그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올림픽(2016년 리우)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현재 상금 1·2위는 5억4,800만원의 김승혁(28)과 4억1,900만원의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 박상현으로서는 우승을 해야만 뒤집기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박상현은 "상금 선두를 달리다 김승혁한테 뺏겼는데 꼭 찾아오겠다"고 했다.
김승혁은 "이 분위기로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메이저급 대회로 승격된 터라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5년간 KPGA 투어 출전권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