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두 수를 둔것 같다

제10보(121~128)


백24로 백은 두텁게 자기 진용을 갖추었다. 흑은 우상귀에서 10집 정도의 실리를 챙겼지만 그 사이에 백은 불확실했던 자기 진용을 정비하여 대만족이었다. “이건 마치 초심자가 프로에게 휘둘리듯이 보기좋게 당해 버렸잖아.”(오타케9단) “백이 혼자서 연거푸 두 수를 둔 것과 같은 결과입니다.”(고마쓰9단) “장쉬가 오늘 좀 이상하군요 연일 대국의 강행군으로 심신이 피곤한 모양이에요.”(오모리8단) “세계 챔피언전을 치르느라고 좀 지쳤나.”(오타케9단) 백의 진용이 정비되었다는 것은 중앙의 흑대마가 다시 공격의 대상으로 몰리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아직 중앙 흑대마는 두 눈이 없는 신세인 것이다. 또한 상변의 흑진도 그리 안심할 입장은 못된다. 빵때림의 위력이 살아있지만 백의 외벽이 워낙 막강하므로 공격당할 여지가 있다. 다카오가 백26으로 힘차게 뻗자 장쉬는 도무지 착점을 하지 못하고 15분간 망설였다. 그 사이에 검토실에서는 참고도1의 흑1 이하 11이 그려졌다. “이렇게만 된다면 흑이 조금 모자라긴 해도 일단 계가바둑일 거야.”(고마쓰9단) “그렇게 되진 않을 거야. 백이 중앙을 받아주지 않아요.”(오타케9단) 오타케는 참고도2의 백2를 제시했다. 그러자 검토진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백28이 놓이자 백승이 거의 굳어진 느낌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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