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가 30일 발간한 ‘유엔인구기금(UNFPA) 2013 세계인구현황 보고서 한국어판’에 따르면 세계 총인구는 지난해 70억5,200만명보다 1억1,000만명 증가한 71억6,200만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202개 국가 중 중국의 인구가 13억8,56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12억5,210만명), 미국(3억2,010만명) 순이었다.
출생 시 기대수명은 세계 평균이 남자 68세, 여자 72세로 2012년과 같았다. 남자 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과 홍콩, 스웨덴 등 9개 나라로 80세였으며 여자의 수명은 일본이 87세로 가장 길었다. 우리나라는 남자 78세, 여자 85세였다.
여성 1인당 세계 평균 출산율은 2.5명으로 니제르가 7.6명을 기록해 최고를, 마카오와 홍콩은 1.1명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1.3명으로 마카오ㆍ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세 번째 국가에 올랐다.
세계 평균 산모사망률(출산 10만 건 당 사망하는 산모 수)은 210명으로 차드가 1,100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에스토니아가 1명으로 가장 낮았다.
피임 보급율(방법 무관)은 전세계 평균 64%로 노르웨이가 88%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남수단은 4%로 가장 저조했다.
이번 보고서의 주제는 ‘엄마가 된 아이들’로 청소년의 임신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18세 미만의 청소년 2만 명이 아이를 낳고 있으며 매년 엄마가 되는 15세 미만 소녀는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30년 15세 미만 소녀의 출산은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청소년의 임신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교육받을 기회를 앗아간다”며 “남녀불평등과 빈곤, 성폭력, 조혼 문화 등이 청소년 임신의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임신 청소년을 지원하는 대책보다는 청소년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시키고 인권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NFPA가 산출한 인구동향은 각국과 세계인구전망, 국제연합(UN) 등의 자료를 근거로 추정한 수치이며 우리나라 통계청의 실제 조사와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