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캉스 후유증 최소화 하려면] 생활리듬부터 찾아라

여름철 휴가는 재충전의 기회로 삶의 활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바캉스 후유증`으로 고생을 한다.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다 풀어버리겠다는 욕심이나 무리한 여행일정 속에 과도하게 시간을 즐기다 보면 일상의 격무보다 더 심한 피로를 느끼게 마련이다. 쉴 만큼 충분히 쉬었는데도 오히려 더 삐그덕대는 몸, 삼성서울병원ㆍ영동세브란스병원ㆍ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ㆍ피부과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바캉스 후유증의 실체와 해결법에 대해 알아본다. 휴가 전보다 몸은 더 피곤 휴가는 끝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책상 위에는 그 동안 밀린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몸이 나른한데다 업무능률은 안 오르고 점심 먹은 것은 좀처럼 소화가 안 된다. 커피를 한 두잔 마셔보지만 쏟아지는 하품을 막을 길이 없다. 식사 후에는 더 피곤하고 의욕마저 없다. 여기에다 밤잠까지 설치고 입술 주위에는 물집이 생긴다…. 많은 사람들은 이와 같이 크고 작은 바캉스 후유증으로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1~2개월간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보통 피곤함ㆍ노곤함ㆍ무력감 등 느낌으로 나타나 심각한 경우에는 수면장애나 소화불량ㆍ두통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는 무리한 일정과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휴가여행이 오히려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휴가 동안 너무 무리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몸에 젖산 등이 많이 분비되어 몸이 무거워지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지나친 낮잠의 함정 다른 계절보다는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뒤 극심한 피로나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다. 낮에는 깜빡깜빡 졸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 밤새 뒤척인다. 무더위에 시달린 데다가 휴가 동안 불규칙한 기상시간과 무리한 음주 등으로 생체 리듬이 깨져버린 것이다. 이 때는 일정한 시간에 수면과 식사를 하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주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이다. 밤잠을 설쳐 낮에 잠이 쏟아지면 30분 정도 낮잠을 청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상은 밤잠에 방해가 되므로 금물이다. 졸음을 몰아 내기 위해 커피나 드링크류를 많이 마시는 것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생체 리듬을 혼란스럽게 하고 그 자체가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밤에 잠을 청하기 위해 수면제나 술을 선택하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되거나 만성화 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더워서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샤워를 해 체온을 식히거나 독서 등 힘이 들지 않는 간단한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냉찜질로 흔적 없애기 휴가를 다녀왔다는 티가 가장 많이 나는 부분이 바로 까맣게 그을린 피부이다. 일광욕을 한 까무잡잡한 피부는 건강미의 상징이라 할 수 있지만 자칫 강한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반응은 크게 일광 화상과 멜라닌 색소 침착을 꼽을 수 있다. 일광 화상은 낮에 햇빛을 과도하게 쬔 후 저녁 무렵에 나타난다. 강한 햇볕에 노출된 후 피부가 붉게 부어 오르고 따가우며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냉장 보관해 둔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마른 수건에 싸서 냉 찜질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물집이 잡힌 경우라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허물이 일어나면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놔둔다. 자주 씻거나 과도하게 마사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을지대학병원 구대원(피부과ㆍ042-259-1237) 교수는 “주근깨나 잡티같이 태양에 의해 피부가 흑화 되는 현상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 탈색되지만 기미의 경우 빨리 없어지지도 않고 없애는 방법도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휴가지에서 따라온 질병 삼성서울병원 이정권(가정의학과) 교수는 “휴가를 마치고 오는 이상증상 중 대표적으로 설사”라면서 “복통ㆍ설사ㆍ구토를 동반하는 급성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이 가장 흔하다”고 말했다. 설사가 멎을 때까지 유제품을 피하고 이온음료 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소변량이 줄거나 고열이나 오한을 동반할 때, 또는 설사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귓병도 빼놓을 수 없다. 물놀이로 인한 귓병은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이 귓속까지 침입해 생기는 외이도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가 통증이 심해지면 잠도 잘 수 없고 식사하기 힘들어진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경우 치료기간이 단축되며 환자의 고통도 적어지므로 혹시 생각이 들 때 빨리 이비인후과적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벌레가 귀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식초 알코올 글리세린을 떨어뜨려 벌레를 죽인 후 반드시 병원에 가서 죽은 벌레를 제거한다. 입병도 신경 쓰인다.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평소 체내에 잠재해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잡히는 구순염을 일으킨다. 이럴 때는 항바이러스제를 바르면서 비타민C를 충분히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박상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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