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CD업계 재고관리 비상

주문폭주로 삼성·LG필립스등 확보물량 바닥LCD(액정표시장치) 업계가 수요 폭증 속에서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상 적정 재고가 2주~한달 수준인인데 반해, 삼성ㆍLG필립스LCD 등 국내 대형 LCD 업체들의 현재 재고물량은 일주일도 채 안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핵심 공급처를 대상으로 선별 공급하는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세계 IT(정보통신)경기의 호전으로 LCD 모니터 노트북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LCD 제조업체들이 생산공장 풀가동에 나서고 있지만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하지 못해 재고 물량 확보율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삼성ㆍLG 등 LCD 패널 제조업체들은 통상 약 2주 정도분의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주문 폭주로 재고물량이 일주일 아래로 내려 앉았으며, 심할 경우 3~5일 수준까지 떨어져 사실상 재고가 바닥난 실정이다. LG필립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물량 부족이 15인치 모니터 정도에 그쳤으나,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며 올 들어선 14.1인치 노트북용 등 전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CD업체들은 이에 따라 IBM이나 델 등 대형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선 공급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중에서도 종전 협력 계약을 맺은 곳에게만 물량을 대고 있다. 업체들이 이처럼 '선별 공급'에 들어감에 따라 수요 업체들은 패널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일부에선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부족이 심화하면서 올들어 수직상승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LCD 가격도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15인치 모니터용의 경우 4월 출하량 기준으로 255~260달러 수준이던게 상반기안에 최소 280달러 언저리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팀장은 "차세대 생산공정으로 불리는 5세대 라인이 LG의 경우 7~8월, 삼성은 빨라야 9월께나 본격 가동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때까지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선 LCD 업계가 기존 4세대 라인보다 생산량을 1.6배 이상 늘릴 수 있는 5세대 라인에 대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이지만, 내년초에나 생산량 증대 효과가 나타나 패널 가격도 연말까지는 강세를 띨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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