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거래 66% 급증 … "매매·전세 물량이 없어요"

■ 온기 도는 시장 … 파주 운정신도시 가보니

가람·한빛마을 일대 중개업소 이사할 집 찾는 상담으로 분주

서울 광역급행버스 개통도 한몫… 집값 1년새 6000만원 뛰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내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한빛마을 휴먼빌레이크펠리스 단지 전경. 지난해부터 매매 거래가 급증하는 등 얼어붙었던 파주운정신도시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박홍용기자


"신도시가 조성된 후 처음인 것 같아요. 전셋값이 너무 뛰다 보니 결국 매매로 갈아타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네요."(파주 운정신도시 A공인 관계자)

파주 운정신도시는 파주시 동패·목동·야당·와동동 일대 총 1,650만㎡, 인구 21만5,000명 규모로 조성된 경기 서북부권 최대 규모의 신도시다. 1기 신도시를 대표하는 분당(1,860만㎡) 못지않은 규모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경기침체와 서북부권 일대 주택공급 과잉으로 한때 가장 심각한 주택경기침체를 겪었던 곳이기도 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28일 기자가 둘러본 운정신도시 가람마을과 한빛마을 일대 중개업소들은 궂은 날씨에도 이사할 집을 마련하기 위해 중개업소를 찾은 젊은 부부들의 상담으로 분주했다.


이 지역 H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게 취득세 면제 혜택을 주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탄 사람들이 늘면서 거래량이 2012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현재 매매와 전세 모두 물건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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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운정신도시의 아파트 거래량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 1,713건이 거래돼 2012년의 1,030건보다 거래량이 6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진앙지로 급격하게 수도권 외곽으로 번진 전세난이 그동안 거래 가뭄을 겪었던 운정신도시 일대 중소형 주택 거래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한빛마을 내 자유로아이파크 84㎡(이하 전용면적)의 전셋값은 지난해 1월 1억2,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으로 1년 새 40%나 치솟았다. 전세 가격 상승에 따라 매매 가격도 뛰어 같은 주택형이 지난해 초 2억1,500만원에서 11월에는 4,500만원이나 뛴 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가람마을 인근 부동산코치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전셋값이 올라 전세가율이 65~70%에 육박하면서 대출을 끼고 매입에 나섰던 사람들이 많아 매매 가격이 25% 정도 뛰었다"며 "특히 8·28대책 이후인 9~10월에는 거래량이 평달의 2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일대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를 보인 아파트는 한빛마을 휴먼빌레이크팰리스다. 지난 2009년 6월 운정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가온호수공원을 마주 보고 있는데다 단지 내에 혁신학교인 한빛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만 단지 전체 1,123가구 중 14.5%인 163건의 손바뀜이 일어났다. 현재 매매와 전세 모두 지난 1년 새 5,000만~6,000만원씩 뛴 각각 3억1,000만원, 2억3,000만원선에 실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이 지역 S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 운정신도시와 서울 강남, 여의도를 연결하는 광역급행버스 노선이 개통되면서 교통여건이 한층 나아졌다"며 "중대형은 가격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분간 중소형 주택은 꾸준하게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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