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구경총 회장 퇴진싸고 내홍

유죄판결 계기 사무국 사임요구에 회장단 반발

대구경영자총협회가 권성기 (66ㆍ㈜태왕 회장) 회장의 퇴진 여부를 두고 사무국과 이사회가 갈등을 빚는 등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 12일 대구경총 등에 따르면 권성기 회장이 대법원 유죄확정 판결을 계기로 최근 대구경총 사무국장이 권회장의 사임을 요구하자 회장단에서 이에 반발하고 있다. 대구경총의 내분은 감독기관인 대구지방노동청이 지난달 28일 ‘비영리 법인인 경총의 정관에 임직원들의 결격사유를 규정하는 조항을 신설할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노동청의 이 같은 요구는 권회장이 문희갑 전 대구시장에게 5,500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가 인정돼 지난달 24일 대법원에서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 유죄판결에 따른 것이다. 대구노동청 관계자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국 관련단체에 임직원들의 결격사유를 정관에 규정토록 지시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경총 회장단은 사무국장의 이 같은 요구에 맞서 지난달 30일 회장단 11명이 모임을 갖고 권성기 회장이 사직서를 직접 작성 회장단에 제출했지만 이를 즉각 반려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강모 부회장 등 회장단 일부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경총을 떠나는 등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구경총 회장단은 이처럼 내분이 커지자 권회장의 퇴진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회장단 가운데 연장자인 김모부회장의 회장 승계카드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김부회장이 이를 고사해 좀처럼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ㆍ칠곡ㆍ고령ㆍ성주ㆍ영천지역 기업인 9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대구경영자총협회는 지난 2001년부터 권성기 회장과 측근 인사를 중심으로 이끌어 온데다 지역 경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으로 권회장을 대신할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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