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추석 등 명절 대목에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 음식 장만에 필요한 전기프라이팬 등 소형 주방가전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명절 보너스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소비자들이 텔레비전ㆍ냉장고ㆍ세탁기 등을 신규로 교체하거나 부모님 효도 선물로 구입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5일 이마트가 지난 해 월별 가전 매출 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달은 설이 포함된 1월로 나타났다. 1월의 가전 매출비중은 11.5%로, 매출 단가가 큰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7월의 9.9%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추석이 낀 9월에도 가전 매출 비율은 9.6%로 1월과 7월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롯데마트의 가전 판매 동향 조사에서도 가전에 대한 명절 선물 수요 증가세가 드러났다. 롯데마트에서는 가전제품군 중에서도 대표적인 효도상품으로 꼽히는 TV 수요가 1월에 크게 느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모님 선물용으로 많이 나가는 40형 이하 TV의 경우 전체 가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월에 11.0%로 집계돼 연중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보너스와 연말정산 등으로 여유자금이 생긴 직장인들이 효도선물로 가전을 택하는 사례가 많은데다 명절에 필요한 소형가전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1월에 가전 특수가 가장 뚜렷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주방 가전 외에 선물용인 TV, 휴대폰 등에 대한 고객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명절 선물상품 카탈로그에도 가전제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 같은 수요를 잡기 위해 가전 특별판매전을 진행한다. 이마트는 오는 14일까지 ‘브랜드가전 특별기획전’을 열고 TV, 컴퓨터, 카메라, 청소기, 비데, 밥솥 등 150종의 가전 제품을 최대 50%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믹서기ㆍ피자팬ㆍ청소기ㆍ32형 LED TV 등을 10~40%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 가전 특별전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