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백화점[027390] 대주주인 한화유통이 보유지분 중 20% 가량을 매각할 의지가 있음에도 매각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화유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동양백화점 주식 441만7천주를 보유, 73.6%의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경영권이 확실히 안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50%를 초과하는 23.6%의 지분은 보유할 이유가 없는 만큼 한화유통도 매각 의지가 있음을 강조해왔고, 주가도 그에 따라 1년전 6천원대에서 현재 2만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백화점은 오전장 강세를 보이다 오후들어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전날보다 2.51% 하락한 1만9천400원에 마감됐다.
한화유통 고위 관계자는 이날 동양백화점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50%를 초과하는 지분에 대해선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실적 등과 비교할 때 현주가는 너무 저평가돼 있어 제 값을 받고 팔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분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은 없으며 매각시한도 못박아두지 않았다"며 "주가 흐름을 봐가며 적정한 매각 타이밍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유통의 동양백화점 매입단가는 7천500원대이지만 장부가는 지난해 말 기준1만4천800원 수준이다.
따라서 한화유통이 23.6%에 해당하는 주식 140만주 가량을 이날 장중 고가인 2만1천원에 매각한다며 장부가대비 93억원 정도의 매각차익을 낼 수 있다.
한화유통은 그러나 동양백화점 주가가 지난해 실적호전으로 인해 추가 상승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동양백화점은 2005회계연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6억원, 115억원으로 전년보다 31.0%, 7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동양백화점의 올 매출액은 전년대비 12.0% 증가한 896억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252억원, 20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1%, 38.9% 증가할 것으로전망했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분 매각은 주식 유동성 확대 측면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배당률도 우수해 2005회계연도 배당률은 8~9%대로 추정되며, 실적호전에 따라 배당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