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7 유통업계 빅뱅] (1) 신업태의 각축장으로

"유통 블루오션 잡아라" 앞다퉈 진출<br>신세계, 3월 용인·내년 부산서 대형몰 개장<br>롯데쇼핑·현대백화점도 내년부터 속속 선봬

현대백화점 아산 복합쇼핑몰 조감도

국내 유통업계에 신업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신세계는 부산 센텀시티에 14만평 규모의 복합쇼핑몰(위)을 건립 중이며 롯데쇼핑도 오는 2010년 김포공항 내 6만평 부지에 초대형 쇼핑몰(아래)을 선보일 예정이다.

외환위기 이후 10년째인 올해 국내 유통업계에 신업태가 본격적으로 밀려들고 있다. 기본 생활유지 업태인 백화점ㆍ할인점ㆍ슈퍼마켓ㆍ편의점 등에서 대형 복합쇼핑몰, 프리미엄 아웃렛, 교외형 아웃렛, 카테고리 킬러, 드러그스토어, 초저가 할인점 등으로 새롭고 다양한 업태로 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신업태는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출발해 기존 업태와의 극심한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까지 부각되면서 이미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빠른 속도로 유통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있다. 유통시장의 블루오션인 셈이다. 미국의 경우 예전 종합디스카운트 전성시대를 거쳐 최근에는 ▦전문디스카운트 스토어(카테고리 킬러) ▦홈센터 ▦콤비네이션 스토어 ▦오프 프라이스(off price) 스토어 ▦카탈로그 쇼룸 ▦프리미엄 아웃렛 ▦파워센터(대형 쇼핑몰) 등의 신업태가 번창하고 있다. 콤비네이션 스토어는 슈퍼마켓과 드러그스토어가 결합된 형태이고 홈센터는 주거공간을 자기 손으로 꾸밀 수 있는 소재나 도구를 파는 카테고리 킬러다. 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샘플용 상품이나 흠 있는 상품을 매우 낮은 가격으로 파는 매장이며 카탈로그 쇼룸은 연간 2회 발행되는 카탈로그 상품을 점포에서 직접 저렴하게 제공한다. 파워센터는 대규모 매장에 백화점ㆍ할인점ㆍ전문점 등을 모은 곳으로 최근에는 게임장ㆍ테마파크ㆍ온천시설 등 각종 위락시설까지 갖춰 쇼핑도 하고 여가도 즐기는 라이프 생활공간으로 한단계 진일보하며 신업태의 핵심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세계 최대규모 쇼핑몰인 미국 미네소타주의 몰 오브 아메리카(mall of America)다. 4개의 대형백화점과 500여개 브랜드숍을 갖춘 이곳은 지난해 11월 말 11만8,000평에 달하는 쇼핑몰을 오는 2010년까지 2배 이상으로 증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8성급의 럭셔리 호텔을 비롯해 대형 공연장, 놀이공원, 요트 등 해양스포츠 전문점 등이 확충될 예정이다. 고부가 상품인 레포츠 매장 신설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해 쇼핑과 결합된 테마파크 이미지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대형 복합쇼핑몰이 각광받으면서 미국에는 ‘몰고어(mall+goer)’라는 용어마저 생겼으며 몰에서 이동하는 청소년을 통칭하는 ‘mallrat’과 몰에 있는 10대 소녀를 칭하는 ‘mallie’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쇼핑몰이 일반 소비자들과 친숙해졌다는 방증이다. 대형 복합쇼핑몰 바람은 이제 국내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신세계는 3월 경기도 용인 죽전, 내년 말 부산센텀시티에 복합쇼핑몰을 열 예정이다. 특히 부산센텀시티 쇼핑몰은 14만평 규모에 1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9만평이 1단계 개발에 들어가 2008년 말 오픈한다. 백화점과 할인점ㆍ면세점ㆍ전문점 등 쇼핑몰을 중심으로 온천수를 이용한 아쿠아랜드와 게임랜드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복합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쇼핑은 광주시에 연면적 3만평 규모로 할인점ㆍ로드숍ㆍ영화관 등이 들어서는 복합쇼핑몰을 2008년까지 건립하고 2010년에는 김포공항 내 6만평 부지에 백화점ㆍ할인점ㆍ호텔ㆍ영화관ㆍ롯데월드 등을 아우르는 초대형 쇼핑몰을 선보이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2010년까지 아산 신도시 배방지구와 청주 대농부지에 각각 연면적 4만평, 3만5,000평 규모로 백화점ㆍ할인점ㆍ패션전문점ㆍ영화관ㆍ주상복합ㆍ공원 등을 겸비한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기로 하고 이르면 올해 말 착공에 돌입한다. 지난해 백화점을 오픈하면서 실질적으로 국내 최초의 복합쇼핑몰 시대를 열었던 현대아이파크몰은 2~3년 내 용산국제비즈니스단지 개발에 맞춰 현재 규모(8만5,000평)를 2배로 증축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도 본격 선보인다. 신세계는 미국 첼시와 손잡고 4월 경기도 여주에 8만평 규모로 명품 아웃렛인 ‘첼시-신세계’ 1호점을 오픈한다. 100여개 이상의 해외유명 브랜드를 25~70% 가량 할인 판매, 유통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롯데는 김해 장유 부지에 연면적 2만평 규모로 교외형 아웃렛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착공해 2009년 개장하며 백화점 가격 대비 30~50%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원칙이다. 카테고리 킬러도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완구 전문점인 미국의 ‘토이저러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08년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110개 매장을 확보하기로 했다. 가구ㆍ가정용품 전문업체인 이케아는 국내 진출을 목표로 삼고 신세계ㆍ롯데ㆍ이랜드 등과 상담을 끝마친 상태이고 영국 계열의 홈 인테리어용품 전문점인 비앤큐(B&Q)는 올해 수도권 일대에 1~2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하는 등 50호점까지 늘려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드러그스토어 업체인 A.S.왓슨과 제휴한 GS리테일이 GS왓슨스 점포 확충에 나서며 드러그스토어 시장을 키우고 있고 독일 최대 유통업체인 알디사는 국내 모 유통업체와 손잡고 초저가 할인점을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