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35720)이 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대신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사주조합을 인수자로 5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CB발행을 결의했다. 전환가는 4만500원이며, 1년 뒤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하고 발행가의 70%까지 전환가 조정이 가능하다.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할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 행사가를 낮출 수 없지만, CB는 전환가 조정을 통해 인수가격을 낮출 수 있고 주가가 하락해도 만기 때 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 스톡옵션은 최소 2년 이상 일한 후 행사하도록 했지만, CB는 1년 후부터 행사가 가능하고 회사 실적이 나빠져 주가가 하락해도 전환가 조정을 통해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CB발행이 스톡옵션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 편법적인 방법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다음이 사주조합을 대상으로 CB를 발행한 것은 보다 좋은 조건으로 스톡옵션을 준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편 다음은 전체 주식수 1,390만주 가운데 지금까지 11차례에 걸쳐 189만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