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불능화 수개월내 이행"
천영우 수석대표 밝혀
베이징=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18개월여 만에 방코델타아시아(BDA) 족쇄에서 풀린 북한이 '2ㆍ13 베이징 합의'초기 단계 조치인 핵시설 폐쇄(shut down)를 넘어 불능화(disablement) 의지까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BDA 문제 타결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6자 회담 참가국의 최종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를 수개월 내에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시설 불능화가 내년 8월까지 가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불능화를 그렇게 오래 끌려 하지 않는다"며 "수개월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천 본부장은 특히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에 대해) 무력화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핵시설을) 영구적이고 사용 불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인 상태로 만든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6자 회담 수석대표 회의는 북한의 참석 거부로 개최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결과적으로 북측이 (BDA) 동결계좌 해제 완료를 기대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해 마카오 당국이 2,500만 달러를 중국은행 내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송금한 후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소식통은 "실질적 토의에 장애가 안 될 것"이라며 "김계관 부상이 (BDA 해결이)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3/20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