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브라질·印도 위안화 절상 압박… 中, 버티기 힘들어질듯

IMF선 보고서 통해 절상 요구… 中도 최근들어 유연한 자세<br>이르면 내달 점진적 조치 시작<br>연내 2~5% 올릴 가능성 커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회의를 앞두고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자국 통화 강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브라질과 인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위안화 절상 압박 대열에 가세했다. 중국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두 나라가 위안화 환율 문제를 거론했다는 자체가 중국에는 큰 압력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위안화 절상을 지지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22일 파인내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과 인도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고 나섰다.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20일 브라질 상원 청문회에 참석,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세계 경제의 균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현재 세계 경제에는 왜곡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하나는 성장 결핍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이라며 위안화 절상을 요구했다. 두부리 수바라오 인도 중앙은행 총재 역시 이날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가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를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만약 어떤 국가가 화폐 가치를 조절하거나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한다면 그에 따른 부담은 화폐 가치를 조절하지 않는 다른 국가들이 고스란히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절상 요구는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왔다. 최근 들어 EU가 가세했으며 이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개발도상국들도 동참하고 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주에 "중국의 페그제는 중국 수출부양에 일시적으로 도움을 줬지만 많은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FT는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막아냈지만 신흥국까지 위안화 문제에 가세한다면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외교관계협회(CFR)의 서배스천 말라비 박사는 "만일 신흥시장이 단결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요구한다면 그저 강대국의 오만 정도로 치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IMF도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조언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MF는 2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의 소비 및 투자에 힘입어 아시아의 성장세가 확장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일부 국가들은 자국 통화의 강세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IMF는 이어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화폐 가치는 저평가된 상태이고 특히 중국 위안화가 대표적"이라면서 "중국은 신용 축소와 위안화 절상을 통해 과도한 수요 증가에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6.83위안에 사실상 고정시켜놓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이 8.7% 성장하고 올해에는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되자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이 가중돼왔다. 그동안 위안화 절상 요구에 중국은 단호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ㆍ유로화ㆍ엔화 등 주요 통화의 움직임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으로 위안화는 이미 14%가량 절상됐다"며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요구를 거부했다. 위안화 절상론으로 흐름이 바뀐 것은 최근이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면서도 "중국의 타임테이블에 따라 환율시스템 개선과 절상에 나서겠다"며 이번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인 것이다. 원 총리 역시 3월 중국 주재 외국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5월 예정된 중미 고위급 대화채널인 전략경제대화에서 위안화 갈등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5~6월께 중국 당국이 점진적으로 위안화 절상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2~5%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건은 "중국의 1ㆍ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11.7%)를 넘는 11.9%를 나타냈다"며 "5월부터 위안화의 가치가 점진적으로 올라 올해 말에는 5% 가까이 상승해 달러당 6.5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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