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경제충격 내년까지 이어질듯
정유설비 정상화 지연땐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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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지방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세계 경제 충격이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멕시코만의 원유 및 정유공급설비의 정상가동이 늦어질 경우 세계 경제는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은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뉴욕 월가(街)의 경제분석 전문가들은 4일(현지시간) 카트리나 충격으로 소비둔화와 기업생산 위축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내년도 미국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추세 성장률인 3.5%를 1.0%포인트 밑도는 것이다. 특히 카트리나 때문에 손상된 멕시코만 원유생산 및 정유시설 복구가 지연돼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유 가격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도 고유가로 소비와 생산활동이 위축되고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 수출마저 힘들어질 경우 동반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유가ㆍ수출둔화 등 이중고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시아는 다른 곳보다 고유가로 인한 타격이 더욱 클 전망이며,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금리인상 처방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유가급등으로 정부 재정이 취약해져 경제위기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독일ㆍ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도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와 내수 위축에 시달리고 있다.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고유가 충격이 아시아 경제에 특히 타격을 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절반 가량을 깎아 내렸다”며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성장률을 1%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9/05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