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쁘렝땅 매각설 등 나돌아미도파를 시작으로 국내 유통업체들의 본격적인 M&A바람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유통시장이 지난해 전면개방되면서 새로 유통사업에 진출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이 주요 상권의 유통거점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유통업계 특유의 진입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기존 유통업체를 M&A(Mergers and 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시에는 미도파 외에도 신세계 백화점이 부산 태화쇼핑을 우호적으로 인수한다는 루머나 화성산업이 쁘렝땅 백화점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같은 유통업계의 M&A바람은 ▲유통시장 개방후 업체간 경쟁심화 ▲할인매장 등 기존 유통구조의 급격한 변동 ▲경기침체에 따른 유통업체의 수익성 저하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선경경제연구소의 이길영 연구원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70년대중반부터 80년대까지 대형 유통업체간 합병, 적대적 M&A 등이 성행했다』며 『선진국에서는 유통산업의 경쟁심화와 수익성 저하를 M&A를 통한 대형화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유통업체간 M&A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기업을 방어할 자금력이 없는 기업은 피인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7년 미국의 대표적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은 캐나다계 투자자금의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해 47억달러라는 엄청난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세븐일레븐은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으나 이후 자금압박에 시달렸고 결국 라이선스를 제공했던 일본 세븐일레븐의 모회사 이토요카도사로 합병되고 말았다.<정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