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유럽ㆍ미국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도 이에 따라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선진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들도 좋은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여부, 환율 등 국내ㆍ외 증시에 영향을 줄 사건들이 많은 만큼 위험을 피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롱쇼트펀드, 가치주펀드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을 것으로 평가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신영마라톤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7.76%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4.11%)과 비교하면 4배가 넘을 정도로 성과가 우수하다. 신영마라톤 펀드는 내년에도 승승장구할 전망이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설립된 이후 누적 수익률이 390.75%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일관된 가치투자 철학을 유지하는 대표상품인 만큼 내년에도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도 1년 수익률이 13.12%로 우수하다. 이 펀드는 국내 우량 우선주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주가보다 높은 행사가격으로 콜옵션을 매도해 주가 하락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최근 자산운용보고서 기준 삼성전자우(14.76%), 현대차우(2.61%), LG화학우(2.39%) 등 우선주 비중이 높으며 상장지수펀드(ETF)와 채권 등에도 10% 이상 투자하고 있다.
KB그로스포커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1년 수익률이 8.69%로 주식형 펀드 평균(4.11%)의 2배가량 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315.19%에 달한다"며 "내년 미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삼성전자·현대모비스·LG디스플레이 등 성장주들을 많이 편입해 수익률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롱쇼트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삼성알파클럽 코리아롱숏 펀드는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약 5개월 만에 설정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3개월 수익률은 2.25%가량으로 저조하지만 증시의 하락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문병철 삼성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저금리 시대에 '금리+알파'의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특정 종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매입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공매도해 수익을 거두는 헤지펀드의 주요 투자전략을 사용한다.
해외펀드들의 투자 매력도 돋보인다.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자 1(주식)종류A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33.97%를 기록했다. 순자산 500억원 이상의 국내 대형공모주 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다. 이 펀드는 마스터카드(4.81%), 구글(4.77%), 비자(4.19%), 나이키(4.03%) 등 이름만 언급해도 할 만한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수익률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이 펀드의 운용을 책임지는 호세 모랄레스 미래에셋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혁신적 기술이나 품질을 보유한 기업들 위주로 투자하고 있으며 전세계 우량기업을 발굴해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KB미국소형성장주자(주식) A클래스 펀드 역시 1년 수익률이 35.6%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 바이오기업 아카디아 파머수디컬(Acadia Parmacueticals Inc.), 미국 햄버거 레스토랑 체인점 '레드로빈 고메이버거(Red Robin Gourmet Burgers)'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강소기업에 투자하며 미국 중소형주 전문운용사 펠리세이드가 운용을 책임진다. 김대영 KB자산운용 해외운용본부 팀장은 "이 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은 인수ㆍ합병(M&A) 이슈가 생기며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많다"며 "설정 이후 수익률이 49.74%에 달하는 것이 말해주듯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