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행정자치부] 나라 `인감도장' 국새 새로 제작

행정자치부는 26일 중요 외교문서, 훈·포장증, 국가공무원 임명장 등에 사용해온 국새(國璽)를 새로 제작해 오는 2월부터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새로 제작된 국새의 글씨는 각계에서 추천된 전문가들이 훈민정음 판본체와 한글창제후 최초 작품인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의 서체를 참조해 출품한 작품 12점중에서 엄선돼 구당(丘堂) 여원구(呂元九)씨의 작품이 채택됐다. 손잡이 형태는 용·봉황·무궁화·호랑이·태극 등 다양한 의견이 대두됐으나, 옛부터 성군(聖君)의 덕치(德治)시에만 출현해 성천자(聖天子·덕이 높은 황제)의 상징으로 인식되어온 봉황이 최종 선정됐다. 손잡이 조각은 홍익대 김영원(金永元)교수의 작품이 채택됐다. 국새의 재질은 금·은·구리 등을 합금해서 제작한 18금이며, 인면(印面)의 크기는 조선왕조의 국새크기가 평균 10㎝정도이었던 점을 감안, 10.1×10.1㎝ 크기로 제작됐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국새는 지난 62년말 제작된 이후 매년 1만6,000여회 사용돼 마모가 심할 뿐 아니라 인문(印文)의 서체는 한자 전서체를 모방해 한글의 독창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손잡이의 거북이 모형은 과거 중국의 천자가 열후들에게 하사하던 국새의 형태로 역사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사상의 잔재라는 오해를 받았고, 국새의 재질도 옥 또는 금으로 제작되던 과거 전통을 무시하고 은으로 제작돼 국새의 격을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행자부는 『정부 수립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기초로 사학·한글학·조각·전각 등 각계 원로 12명으로 구성된 국새제작자문위원회(위원장 정양모)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새 국새를 제작했다』고 밝혔다.【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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