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동통신사가 중국식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인 TD-LTE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와이브로보다 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제4 이동통신 사업을 준비 중인 한국모바일인터넷(KMI)와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는 와이브로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기관인 로아컨설팅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TD-LTE의 시장 수요가 10조9,000억원으로 와이브로(10조2,000억원)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TD-LTE는 5년간 45조1,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조5,0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 4만2,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측됐다. 와이브로보다 생산유발효과는 2조7,000억 원, 부가가치 효과는 3,800억 원, 고용유발은 2,500명씩 더 많은 수치다.
TD-LTE는 중국에서 개발한 LTE 기술 표준으로, 한국ㆍ미국ㆍ일본 등 전세계 80개 사업자가 채택한 FD-LTE와 함께 전세계 이동통신 표준 제정 기관인 3GPP에서 LTE 기술표준으로 인정했다. TD-LTE 서비스를 택한 사업자는 9개밖에 안 되는 상황이지만 시장에서의 가능성은 적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피라미드 리서치는 2015년까지 전세계 LTE 가입자는 4억2,200만 명, 이 중 TD-LTE 가입자는 1억5,800만 명(37.4%)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제4이동통신사의 도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활성화 전략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에 여러 문제점이 지적된 와이브로보다는 경제 효과와 세계 수출시장 전망이 나은 TD-LTE도 고려하는 게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와이브로는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토종 기술을 기반으로 전세계 123개 통신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주력 통신망이 아닌 보완재 정도로 활용돼왔다. 국내에서도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80만 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와이브로를 제4이동통신 기술로 택할 경우 서비스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다만 국내에서 이 같은 분석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와이브로로 제4 이동통신을 출범시키겠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 방향 탓이다. 한편 이미 각각 세 차례, 한 차례씩 제4 이동통신사 선정 과정에 불합격한 KMI와 IST는 올해 내로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