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7 문화계 파워리더]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내년 300억 펀드 조성해 상업영화 투자"


"영화진흥위원회는 내년부터 200억~300억원의 규모의 중형 영화펀드를 만들어 상업영화의 메인 투자자로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2005년 취임 이후 60억원 안팎의 소형 투자조합을 만들어 독립영화, 예술영화 등에 꾸준히 지원해온 안정숙(사진ㆍ56)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그는 중형 펀드를 조성하고 신규 자본을 유입시켜 투자자본이 사라진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내년 상반기쯤이면 투자조합이 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그는 펀드에 참여를 검토중인 제1금융권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금융사가 있지만 구체안이 나오기까진 이름을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SKTㆍKT 등 통신업체의 자본이 들어올 경우 영화 제작이 좀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통신자본이 지나치게 이익만을 추구할 경우 오히려 영화인들의 입지가 축소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안 위원장이 올해 특히 관심을 보인 곳은 불법다운로드ㆍ독립 예술영화 지원ㆍ디지털시네마 도입 등 세 분야. 영진위는 올해 독립 예술영화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명동 중앙시네마 극장에 예술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를 개관했다. 또한 올해 3,000만원의 배급자금을 지원했던 독립영화 '우리학교'가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던 것도 안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 그는 위기에 처한 한국영화에 대해 "현재의 기형적인 영화 시스템이 유지되는 한 영화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며 한국 영화의 '양적 팽창과 질적 하락'이 침체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인 영화상영 구조 안에서 1년에 110여편의 영화가 개봉되는 것은 너무 많다"며 "대략 80편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영화는 관객 100만명이 들어도 돈을 벌지 못하는 기형적인 구조에 있다"며 "이는 DVD대여 등 부가시장이 없기 때문으로 불법다운 로드를 막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과 공동으로 불법다운로드 근절을 위한 범국민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도 내년에는 한국 영화를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해 홍보 서적을 만들어 아마존닷컴 등에 유료로 판매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 99년 제1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객원연구원을 거쳐 지난 2005년 위원장으로 취임해 일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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