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004940]의 인수전이 국민은행[060000],하나금융[086790],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인수제안서 제출과 함께 본격화되면서관련주들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인수전 개시 기대감에 일제히 2~4% 상승했던 외환은행과 국민은행, 하나금융은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게 된 하나금융이 오후 1시25분 현재 약세장 속에서도 0.88% 상승하며 비교적 꿋꿋한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각각 0.80%, 1.15% 하락하고 있다.
◆인수 실패해도 부정적 영향 없을 듯 =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의 대결 구도로 예상되던 외환은행의 인수전에 DBS가 가세하면서 한층 치열해진 경쟁이 예상된다.
론스타와 주간사인 씨티그룹은 3~4월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가격 및매각 조건을 재협상, 빠르면 5~6월 중에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으로서는 섣불리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인수 결과와 관계없이인수 후보인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의 주가 흐름에 대해선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인수 가격이 관건이겠지만 인수에 성공하는 쪽은 인수 시너지에 따른 주가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류재철 애널리스트는 "인수가격이 현재 예측대로 주당 1만3천원~1만4천원선에서 결정된다면 규모의 경제 확보에 따른 인수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있다고 본다"며 "자금조달 때 주주가치를 희석시키는 방법을 택하지 않는 한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주가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류 애널리스트는 "두 은행 모두 펀더멘털 측면에서 현재 가격이 낮다는 인식이깔려있어 인수에 실패해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두 은행 중 한곳으로 낙점이 된다면 은행권 전반적인 레벨업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도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모두 현 주가에 M&A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인수 실패 후에도 그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는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외환은행 추가 상승은 제한적 = 이에 반해 외환은행의 경우 M&A에 따른 추가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교보증권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 매각이 3파전 양상으로 확대됨에 따라M&A 프리미엄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주가는 외환은행의 건전성 개선과 실적호전이 반영된 주가로 적정 주가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M&A 프리미엄이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으나 대주주 매각이 완료됐을때 소액주주가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이 반감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여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화증권 구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의 주가는 인수 가격에 수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DBS의 합류로 인수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1만3천원선인 현 주가수준보다 크게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추가 상승폭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동양증권 류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은행권에서 오히려 낮은 수준이므로 M&A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상승 여력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