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ㆍ사진) 일본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이 총재는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위원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연말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금리인상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현재로선 일본 경제와 물가 지표에 따라 금리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답변했다. 후쿠이 총재의 발언이 나오자 시장이 민감하게 반영, 엔ㆍ달러환율이 달러당 119.40엔대에서 한때 119.10엔대 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10월 월례경제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0년 2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기확대 기간이 이번 달로 5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간은 일본이 고도성장기 때 전후 최장을 기록했던 ‘이자나기경기’(1965년 11월~70년 7월) 때와 같다. 일본의 경기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일본은행이 언제 기준금리를 올릴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일본은행도 이날 발표한 월례 경기평가보고서에서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 금리인 무담보 콜금리 목표치를 현행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6년 만에 기준금리를 제로에서 0.25%로 인상한 이후 3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