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원마니커 박준규 부장급대표이사(인터뷰)

◎“외국 냉동육 공세 신선육으로 승부”미원그룹 계열사인 미원마니커의 사령탑이 지난달말 부장급 대표이사로 전격 교체돼 업계의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서형교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새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사람은 그룹비서실 경영지원팀장을 맡고 있던 박준규 부장. 이처럼 파격적 인사는 보수적인 미원그룹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미원마니커 박준규 대표이사(44)로부터 앞으로의 경영방침과 육계시장 현황에 대해 들어본다. ­우선 부장에서 대표이사로 발탁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소신껏 일해 미원마니커의 경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으라는 주문인 것같다. (주)미원에서 근무할때 육계와 관련있는 사료기획 업무를 담당한데다 비서실에서도 계열사들의 경영계획과 실적, 재무 등을 관장하면서 미원마니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관심을 가졌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누적적자가 2백억원에 이르는 등 경영난이 심각한데 대책은. ▲경영이 어려운 것은 지난 94년 미원마니커의 인수과정에서 관리소홀로 종계장에 법정전염병인 추백리가 퍼져 생산기반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제 병균 제거작업이 끝났기 때문에 판매만 뒷받침된다면 호전될 것이다. 또 생산과잉인 9개의 농장을 갖고 있는데 일부 종계장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경영전략은. ▲우선 매출액의 80%에 이르는 특약점 판매비중을 낮추고 직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래시장내에 4호점까지 개설한 「다이렉트마니커」의 확대에 주력, 가맹점 모집을 통해 1백여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또 특수란과 함께 스모그치킨, 닭불고기등 닭고기 가공품의 판매도 강화하겠다. 내부적으로는 비용절감과 의사결정 간소화를 강력 추진하겠다. ­신규사업 계획은. ▲당분간은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 다만 외식사업을 강화, 경기도 동두천에 개설한 닭고기 전문점 「마니커프라자」를 프랜차이즈화하는 등 닭고기의 자체 수요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타이슨등 거대 외국업체들의 국내 상륙이 잇따르고 있는데 이의 파급영향과 국내 육계시장 전망은. ▲외국산 냉동육은 냉장육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 따라서 국내업체들은 신선육으로 승부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일본의 경우를 보더라도 국내 생산기반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쟁이 심화돼 유통가격 인하에 대비한 생산원가 절감이 시급하다. ­미원마니커의 중장기 계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육종 기술을 바탕으로 닭고기의 맛 차별화를 적극적으로 꾀하는 한편 영업을 활성화, 올해 6백억원으로 예상되는 매출액을 오는 2000년에는 2천억원규모로 늘리겠다. 박대표이사는 전남 구례 태생으로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81년 미원그룹에 입사했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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