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업계 "해양플랜트는 효자"

10월까지 101억弗 수주… 올 130억弗 가능


국내 조선업계가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2년 만에 다시 1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컨테이너선 등 일반 선박 부문의 발주 회복세가 지연되는 동안 해양 부문이 이 같은 쾌거를 이뤄 당분간 조선업계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올 들어 10월까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만 101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149억달러를 수주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100억달러를 돌파한 셈이다. 지난해 국내 조선 3사는 해양 부문에서 68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이후 45억달러를 수주해 가장 많은 수주 물량을 확보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36억6,000만달러, 삼성중공업은 20억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전체 수주금액(91억달러)중 절반 수준인 45억달러를 해양 부문에서 수주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전체 수주총액(82억5,000만달러)의 44%(36억6,000만달러)를 해양 부문에서 일궈냈다. 조선업계는 올해 말까지 국내 조선 3사가 해양 부문에서 추가로 수주할 수 있는 프로젝트 규모를 3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는 전체 130억달러의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국내 조선 3사의 해양 부문 수주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 5억달러 이상의 해양플랜트 발주 물량을 독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선협회의 한 관계자는 "배럴당 유가가 50달러만 넘어가면 세계적인 메이저 석유사들이 바다에서 원유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해양설비를 발주해 원유를 캐낸다"며 "석유 메이저사의 발주 물량 대부분을 국내 조선 3사가 싹쓸이 수주하고 있어 해양플랜트가 조선업계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분야의 수주금액 증가는 2005년과 비교할 때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2005년 한 해 동안 154억달러를 수주했지만 이 중 해양 분야의 수주금액은 40억달러로 25%에 불과했다. 나머지 75%는 컨테이너선 등 선박 분야에서만 이뤄졌다. 삼성중공업 역시 2005년에 77억달러를 수주했지만 해양은 이 중 15억달러로 19%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중국 등 후발 조선사의 경우 아직 해양플랜트 분야까지 진출하지 못했다"며 "일반 선박 발주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해양 분야의 수주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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