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못믿을' 신용평가사 신용평가 능력

현대시멘트 잇단 뒷북 판정…시장선 "사후약방문" 눈총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불거졌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말 워크아웃을 신청한 현대시멘트를 놓고 한신정평가는 현대시멘트 신용등급과 이 회사가 발행하는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CCC(안정적)’로 부랴부랴 내렸다. 불과 하루 만에 현대시멘트의 신용등급이 3단계나 하향 조정해 ‘투자적격(AAA~BBB+) 등급’에서 ‘투기(BB 이하)등급’으로 낮춘 것. 한신정평가는 “현대시멘트가 지난 28일 채권금융기관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회사 신인도가 저하되고 채무상환능력이 크게 약화됐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날 현대시멘트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CCC로, 이 회사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B+에서 C로 각각 하향했다. 역시 투자적격에서 투기등급으로 내린 것이다. 급격한 신용평가 조정에 대해 신평사들은 한결같이 “현대시멘트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사후약방문’식 평가라고 눈총을 주고 있다. 증권사 채권담당의 한 간부는 “(최근의 행태는) 신용평가사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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