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전화 시장 경쟁 달아오른다

KT, 15일 부터 화상전화 '올업 프라임' 출시<br>별정전화업계도 '070'식별번호 따기 대공세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KT가 화상 인터넷전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KT와 별정 인터넷전화업계간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KT에 따르면 오는 15일께 VoIP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올업프라임(All-up Prime)’을 출시할 계획이다. 주로 유학생 등의 화상통화 수요를 타깃으로 삼은 이 상품은 KT가 처음으로 일반 가정고객을 대상으로 한 VoIP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다. KT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보통신부가 인터넷전화에 ‘070’ 식별번호를 부여한데 따른 별정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서 가입자 유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올업프라임은 영상ㆍ음성통화에 관계없이 1분당 30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최근 하나로텔레콤이 출시한 영상전화 요금(3분당 90원)에 비해 과금단위가 짧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KT측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가입자에게 일단 ‘0503’의 식별번호를 부여한 뒤 앞으로 정보통신부로부터 ‘070’ 인터넷전화 식별번호를 받아 대체해줄 방침이다. 또 KT는 가입자에게 PC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폰’을 무료로 공급, 영상전화기 구입에 따른 비용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회사측은 특히 화상인터넷전화는 물론 단계적으로 원격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올업 프라임’ 을 기존 인터넷전화와는 차별화된 통합 멀티미디어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의 일반 가정 VoIP 시장 진출을 계기로 유선전화 시장을 둘러싼 유선-인터넷전화업계간 가입자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존 별정 인터넷전화업계의 경우 전체 11개 인터넷전화업체 가운데 삼성네트웍스ㆍSK텔링크ㆍ애니유저넷ㆍ큰사람컴퓨터 등 4개 업체가 이미 ‘070’ 식별번호를 부여받기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인터넷전화 품질평가인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에 맞서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이 지난달부터 전국 30여개 지역에서 화상전화 서비스에 나섰으며, 데이콤 역시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공동으로 포털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PC에서 인터넷전화를 거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가세를 계기로 그동안 탐색전의 양상을 보였던 VoIP 시장 경쟁은 기존 유선전화 업계어ㅣ 인터넷전화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는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통부 관계자는 “070 식별번호가 부여되면 현재 전체 통화량의 0.3%에 그치고 있는 인터넷전화 사용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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