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사진ㆍ50ㆍ연수원 16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기업들에게 ‘저승사자’로 불린다. 3차장 산하인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가 대부분 기업사건을 맡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세간의 관심을 끌만한 대기업 오너나 재벌 2,3세 관련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벌 2,3세들의 주가조작 의혹 수사 등은 상당히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검사는 2003년 대검찰청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장에 이어 지난해 삼성비자금 의혹 특별수사ㆍ감찰본부에도 발탁됐었다. 김 차장검사는 철저하고 집요한 수사로 기업수사 검찰내 분야의 베테랑이라는 평가다. 김 차장검사는 87년 검사가 아닌 판사로 법조계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다 3년 만에 검사로 전관했다. 이 같은 ‘전향’에 대해 검찰 내에서는 선비 같은 외모와는 달리 김 차장검사의 적극적인 성격 때문이라는 평이다. 그 스스로도 “판사는 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고, 검사는 능동적이고 무언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임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결심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을 여럿 맡고 있는 김 차장검사가 어느 때 보다 일할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는 “수사와 관련 검찰이 봐줬다”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그가 지금까지 간직해 온 ‘원칙’도 ‘좌고우면 하지 않는다’이다. 최근 네티즌의 광고중단운동 수사와 관련 논란이 제기됐지만, 끝까지 사법처리 의지를 굽히지 않아 주목받기도 했다. 그가 고수해 온 ‘원칙’ 앞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 또 한번 입증될 지 여러 사건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