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동차보험 대인·대물 보험료 차량모델별 차등화하나

보험개발원 손해율 조사

중형세단 최대 26%P 격차


자동차보험료를 결정하는 요인은 △사고유무 △무사고년수 △운행경력 △소유차량 종류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특히 사고경력이 중요하고 소유차량 종류는 임의보험인 자기차량손해담보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전체 보험료에 끼치는 영향은 작다. 대다수 보험사들이 차량구분을 대·중·소형·다인승 등처럼 헐겁게 운영하기 때문인데 쉽게 말해 다른 조건이 모두 동일하다고 할 때 배기량이 같은 중형세단인 SM5·K5·LF쏘나타 간 자동차보험료는 동일하다.

그런데 똑같은 중형세단인데 자동차보험료 격차가 10% 이상 난다면 소비자들의 차량구매 패턴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금융당국과 업계에서 대인과 대물 차 보험료를 차량 모델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이 고개를 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보험업계 및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차량모델별 배상책임담보 위험도 분석을 끝마치고 조사결과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전달했다.

이 조사는 국내에 운행 중인 294개 차량모델별 손해율을 조사했다. 임의보험이자 객관적인 수리비용 통계치에 기반해 이미 모델별 요율 차등화가 적용되고 있는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의무보험인 배상책임담보만 살펴봤다.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대상차량의 손해율 상대지수는 49.1~262.5%에 분포했다. 평균 손해율을 100%라고 했을 때 어떤 차량은 손해율이 절반에 불과하고 또 다른 차량은 2.5배 이상 높게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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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쉽게 설명해보자.

뉴SM5와 K5·EF쏘나타·뉴스포티지·투싼 등은 배상책임보험에서 중형군으로 분류된다. 사고유무·운전경력 등이 동일하다고 했을 때 이들 5개 차량의 보험료는 똑같다. 그런데 손해율 격차는 최대 26.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가령 K5는 2013년 전체손해율이 81.9%인데 반해 뉴스포티지는 108.6%, 뉴SM5는 96.2%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이 결론에 따르면 K5 소유자들이 상대적으로 자동차사고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인데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이유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요율의 대표기관인 보험개발원에서 유의미한 분석결과를 내놓은 만큼 배상책임보험 차등화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자기차량손해보험의 경우 26등급으로 세분화해 2007년부터 적용하고 있는데 그 결과 보험료가 상당 부분 합리화됐다"며 "배상책임 역시 등급 세분화 기준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실제 적용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의무보험인 배상책임보험에도 차량등급별 보험료 차등이 이뤄지게 되면 자동차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르면 같은 연식과 배기량의 동일차종 중에서 어떤 차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매년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K5 소유주가 SM5 소유주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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