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로금리시대-어떻게 돈을 굴릴까] (기고)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지난 98년 하반기 이후 5년째 금리가 내리고 있고 사상 최저금리 행진이 수년째 진행되자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얼마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치를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지만 외환위기 직후 같은 고금리 시절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 경제여건이 97년 당시와는 상당히 다르고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치가 북핵 문제라는 경제 외적인 요인에서 기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민간소비가 최근 급격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통화당국은 저금리정책을 유지할 수 밖에 없으며 오히려 지난 6월 이래 8개월째 동결되고 있는 콜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당분간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짜라= 따라서 요즘같이 제로금리에다 마땅한 투자대안도 없는 상황에서는 안전한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최선이다. 여유자금이 있으면 이를 장기와 단기로 나눈 뒤, 확정금리와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투자기간이 1년 이상 장기이면서 확정금리를 주는 절세형예금과 예전의 고금리 상품에 여유자금의 50%를 투자한다. 이어 단기 고금리인 MMF(머니마켓펀드)에 30%를 투자해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금융시장 변화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나머지 20%는 주식과 관련된 상품에 투자를 해서 `정기예금+알파`의 금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를 하자. ◇올해까지만 판매하는 상품에 주목하라= 조합예탁금과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올해 말까지 가입해야 절세혜택을 받는다. 이 상품들은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는 농어촌특별세를 1.5%만 물린다. 그러나 2004년 가입자는 5.0%, 2005년 이후 가입자는 은행 세금우대저축과 동일한 10.5%의 세율이 적용된다. `유리지갑`인 급여생활자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비과세 장기주택마련저축도 올해 말까지만 신규가입이 가능하다.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인 세대주가 가입할 경우에는 연간 불입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만일 300만원을 소득공제 받는다면 본인의 급여수준에 따라 매년 절감되는 세금이 30만원~120만원에 이르며 10년 동안 혜택을 받는다. 비과세와 연말정산 혜택을 포함할 경우 연간수익률이 15% 이상으로 현재 판매 중인 금융상품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예전에 판매한 금융상품도 효자가 될 수 있다= 요즘과 같은 제로금리 때에는 예전에 판매한 금융상품도 눈여겨 봐야 한다. 퇴직금 등 목돈을 안전하게 굴리는 이자생활자에게는 고수익을 보장하는 후순위채권이 매우 매력적이며 지난해 말까지 판매한 근로자우대저축도 연 6.0% 이상의 높은 금리에 비과세까지 받을 수 있으므로 최대한(분기당 150만원) 가입하는 것이 좋다. 2000년 말까지 가입한 개인연금신탁도 비과세 등 많은 혜택이 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관련기사



한영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