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기업, CEO 특혜대출 과다"

1,500대 기업중 3분의 1이상 제공일정기간 재임땐 원금·이자도 탕감 미 완구업체 마텔의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에커트는 회사로부터 400만 달러의 보너스와 주식ㆍ스톡옵션 770만 달러 외 550만 달러를 대출금으로 제공받았다. 금리는 연 7%. 하지만 그가 내년 5월까지 CEO직을 유지할 경우 원금 뿐 아니라 3년 분 이자까지 탕감받을 수 있다. 대출은 형식일 뿐, 사실상 550만달러는 에커트 CEO가 추가 보너스로 챙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 경영 컨설턴트인 코퍼리트 라이브러리의 폴 호지슨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1,500대 기업들 가운데 경영진에 대한 특별 대출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적어도 3분의 1 이상. USA투데이는 24일 호지슨의 연구보고서를 인용, 새로 영입하는 CEO들의 자사주매입과 이주ㆍ정착비 지원 등을 이유로 한 경영자 대출이 다른 보상 체계와 마찬가지로 방만하게 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대출금을 남용한 대표 케이스인 버나드 에버스 전 월드컴 CEO를 차치하고라도, 홈 디포의 로버트 나델리와 나이키의 톰 클락 사장 등 수많은 경영자들이 상환 부담 없는 '제2의 보너스'를 대출 명목으로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지슨 조사에 따르면 1,500대 기업 가운데 25% 가량은 일정 기간동안 재임하면 대출 원금을 탕감해 주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들이 적용받는 금리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그나마 절반 가량은 금리를 아예 부과하지 않고 있다. 기업 지배 컨설팅업체인 밸류 얼라이언스의 엘리너 블록섬은 방만한 대출이 "CEO의 보수 체계를 왜곡시키고 있는데도 대부분의 주주들은 이 사실을 인식조차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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